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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Jun 04. 2018

서울을 페미니스트 유토피아로?!

0603 (D-79)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 벽보 훼손

 서울시장 후보 기호 8번 자칭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라고 적힌 신지예 후보의 벽보가 강남 일대 6곳에서 훼손됐다고 한다. 공식 선거 포스터는 훼손하면 불법이라는 걸 충분히 알 텐데 특정 후보의 포스터만 훼손하는 상황이 생겼다.

잊고 있던 녹색당. 처음 녹색당이 생기고 홍보했을 때 독일을 예를 들면서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입장을 대변하는 당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젊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당으로 알고 있다. 그 당시 마음으로는 지지했지만 그 후의 행보는 잊고 있었는데,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라는 도발적인?! 포스터로 출마를 했다. 후보자가 90년생이라는데 정말 어린 후보다.
 나이가 어려서, 여성이어서, 또 페미니스트를 앞에 내걸어서 공격의 대상이 될만한 조건을 전부 갖췄다.

 지나가면서 벽보 말고 신지예 후보의 홍보 현수막을 보긴 했는데 이모티콘 잔뜩 붙은 장난 같은 현수막이  그들이 바라는 대로 서울 시민들에게 통할까?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남성이나 고령자들이 봤을 때는 어떻게 생각할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나 또한 포스터를 보면서 '정치가 장난이냐' 생각하기도 했으니까.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선거 벽보를 훼손한다면 잡아서 처벌해야겠지.  하지만 아직 그녀의 행보나 활동을 내가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 좀 더 지켜봐야겠다. 녹색당이 내세우는 환경문제나, 인권문제 등 다양한 관심사가 있는데 이렇게 성별 프레임만 걸고 나서는 게 과연 현명한 선택이었을지. 지금 시점에서 이슈가 될 수는 있겠지만 모르겠다. 내 입장에선 그녀가 무명 정치인인지라 정말 서울을 페미니스트 유토피아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는 가지고 가겠다. 젊은 나이에 정치에 뛰어들었으니 그 이후의 행동들을 보면 진정성을 알 수 있겠지. 

 요즘 우리나라 분위기는 페미니스트가 제대로 정의되지 않은 채 각각의 목소리만  내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페미니스트란 단어만 나와도 악플 지분은 어느 정도 먹고 들어간다. 그래서 나 또한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의 사용 또한  쓰기가 조심스럽다. 자칭 페미니스트라는 사람들도 내가 봤을 때 인정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진짜 페미니스트인지. 그리고 진짜 페미니스트가 뭔지 정의내리기 힘들다. 페미니스트 라는 단어로 퉁쳐서 표현될 게 아니라 좀 더 세분화해서 부를 단어를 만들어야 할 시기 같다.  페미니스트= 여성주의자 라는 말 말고 성평등주의자, 양성평등주의자. 이렇게 바뀌면 어떨까?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남혐커뮤니티 또한 페미니스트라고 묶어서 포함해 버리니 의미가 변질되는 기분이다. 꼴페미 라는 단어도 보기 싫고. 정치에서 보수와 진보도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기보다는 보수와 진보를 대표한다는 사람들이  그 단어의 상징이 되어 그 진정성을 훼손하고 헷갈리게 만든다 생각하는데 페미니스트라는 단어 또한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남성을 적으로 보고 무찌르자. 가 아닌데 그저 불평등함을 인정하고 완화시키자는거 아닌가. 더불어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과 제약도 개선될 필요가 있고. 누가보면 나도 페미니스트겠구나. 페미니스트란 단어 자체에 묶여서 의미없는 싸움을 하고있는것 같다. 그래서 나또한 페미니스트를 내걸고 등장한 여성 서울 시장의 포스터가 편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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