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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 Sep 10. 2022

#51 우도의 별이 빛나는 밤에

아를이 부럽지 않을 풍경들

    

달도 빛나고 별도 빛나는 밤 - 우도


    4월에는 혼자 우도 한달살이를 했다. 서울에    달이  지나지 않았는데, 문득문득 우도가  부르는  같다. 우도에서 보낸  달이 너무 소중해서 마음속에 꼭꼭 담아놨다가 그만 주륵, 터져버렸다.   또한 그리움에 사무치다가 쓰게 되었다.


    해마다 혼자 우도를 1-2번씩 방문하며 적게는 1박 2일, 길게는 열흘도 지내곤 했다. 우도를 떠날 때의 마음은 항상 똑같았다. '아, 아쉽다.' '우도에서 살고 싶다.' 이런 생각을 오백 번쯤 하고 나니 돌연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 우도에서 한달살이를 해보자.' 소식을 들은 친구들은 제주가 그렇게 넓고 좋은 곳이 얼마나 많은데 하필이면 왜 우도냐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우도를 오전에 가서 오후에 나오는 '당일치기 하기 딱 좋은 섬' 정도로 알고 있지만, 우도의 진짜 매력은 그렇게 온 관광객들이 모두 빠져나간 늦은 저녁부터 시작된다.


    우도의 저녁 그리고 밤은 어디를 찍어도 그림 같은 풍경이 찍힌다. 혼자만 보기는 아까운, 그러나 너무 소문나진 않았으면 하는 그런 우도의 순간들을 브런치에 살짝 공유해본다.



    우도의 밤, 비양도 망루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알록달록 불을 켠 텐트들이 꼭 반딧불이 같은 귀여움을 보여준다.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도 휘영청 밝은 달과 반짝거리는 별들이 나왔다.


    

    비양도에서 볼 수 있는 빠알간 노을! 비양도는 우리나라에서 사람이 갈 수 있는 가장 먼 동쪽의 끝이다. 일출도, 일몰도, 해외가 아쉽지 않을 만큼 멋지다.



    우도 내 유일한 서점, 독립 서점 '밤수지 맨드라미'.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서점' 책을 필사한 창문을 비추는 노을이 근사하다.



    우도의 새벽 일출! 이 역시 당일치기로 왔다 가는 사람들은 못 보는 장관 중 하나이다.



    우도 8경 중 하나인 제2경 야항어범(夜航漁帆). 여름에 특히 섬 전역에서 집어등을 켜고 작업하시는 수많은 멸치잡이 어선들의 보석 같은 반짝임을 볼 수 있다. 꼭 우도의 밤바다가 큐빅 목걸이를 두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전문 카메라가 아닌, 아이폰 카메라로 찍었지만 그래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수많은 찬란한 별들!



    우도의 해가 뜨기 전, 해가 뜬 후의 풍경들. 이른 새벽과 아침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들이다.


    한바탕 사진과 글로 풀어내니, 우도를 가고 싶은 마음이 조금 잠잠해... 지기는커녕 더욱이 더 가고 싶어 진다. 한창 성수기인 여름이 지나고 찬 바람이 어느새 스윽 부는 계절. 조만간 비행기표를 알아봐야겠다.




- 파랑 -

자칭 '우도 홍보대사'입니다. 성산항에 공항이 생긴다는 이야기로 떠들썩한 이후에 우도는 땅값도 10배 넘게 오르고, 개발이 많이 되었어요. 많이 아쉽고 슬픕니다.

현재 매일 한 개의 에세이를 써서 매일 브런치에 올리는 '50일 챌린지'를 2번째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100일 챌린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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