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랑 Aug 24. 2022

#34 깔딱 고개를 넘다

25일의 기적

    깔딱 고개의 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다.


깔딱-고개
1.  (명사) 숨이 깔딱거릴 정도로 힘들게 오르는 고개.


    매일 한 개의 에세이를 써서 브런치에 업로드하는 '50일 챌린지'를 현재 하고 있다. 시작은 정말 사소했다. 인스타그램을 보던 중, '책방 밀물'이라는 계정의 광고가 떴다. 제목은 '쓰는 하루'였고, 일기도 좋고 딱 한 줄도 좋으니 50일간 매일 써보자는 취지의 챌린지였다. 홀린 듯 바로 신청을 했고, 참가비는 7천 원이었다. 50일을 모두 성공할 시 7천 원을 돌려받고, 하루라도 빼먹으면 돌려받지 못하는 것이 규칙이었다. 네이버 밴드에서 하루하루 '인증하기' 버튼을 누르고 한 줄이라도 쓰면 통과였다.


    하지만 첫날부터 무슨 객기가 발동된 건지  '나는 매일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인증을 해야겠다.'라고 마음먹어버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었는데, 좋아하다 보니 이제는 그 속에 들어가 보고 싶었다. '밥'이 되는 글을 쓰고 싶었다. 이름하야 '전업작가'. 전공도 아니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것도 아니어서 그 꿈은 막연하고 또 막막했다. 그렇게 뜬구름 같은 꿈만 품고 살아가던 중에 챌린지를 만난 것이다.

'진심으로 작가가 되고 싶나?'

'꿈이라면, 50일의 실험을 해보아도 되지 않을까?'

'나의 의지를 시험해보자.'

    이런 식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마구 던지며 '1일 1 글로 나의 의지를 시험해보자'는 생각이 강해졌고, 비장하게 시작하게 되었다. 주변에 공표도 다 했다. 그래야 창피해서라도 매일 쓸 것 같았기 때문이다.


    현재는 매일 1일 1 글을 쓴 지 34일째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마저도 기적처럼 느껴진다. 좋아하는 게 너무 많은 나로서는 '다양한 것을 짧게 짧게 하는 것'을 좋아했다. '한 가지를 꾸준히 매일 하는 것'은 매우 어렵게 느껴지는 일이었다. 하루하루 오늘도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다가 늦은 저녁부터 책상에 앉아 머리를 쥐어뜯으며 써냈다. 그렇게 첫 주가 지나고, 50일의 반인 25일째 되는 날에는 묘한 쾌감마저 들기 시작했다. 그게 깔딱 고개였나 보다. 매일매일 쓴 지 25일이 된 날, 글을 업로드하고 '50일..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란 기분을 처음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것도 스스로에게 한 번 더 다짐하기 위함이다. '#50'이라는 숫자를 달고 제목을 쓰고 글을 업로드할 그날을 기다리며.


아자 아자 화이팅!



- 파랑 -

매일 쓴 지 한 달을 꽉 채워 넘겼습니다. 너무 놀라운 일이에요. '재능보단 끈기'라는 어떤 화가의 말을 믿고 싶어 졌습니다.

현재 매일 1개의 글을 써서 매일 브런치에 업로드하는 '50일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33 왜 키우는지 알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