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비양도 캠핑 여행기
지난 4월 우도에서 혼자 한달살이를 했었다. 그때의 시간들은 너무나 소중해서 마음속에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다. 오늘은 우도에 있는 보물섬, '비양도'에 대해 추억 한 조각을 나눠보려 한다. (우도에서 나는 해산물 4분의 1은 비양도에서 나기 때문에 보물섬이라고 이름 붙여보았다.)
제주에는 두 개의 비양도가 있다. 하나는 한림 협재 해수욕장 앞에 있는 비양도이고, 하나는 우도에 있는 비양도이다. 우도 비양도는 우리나라에서 사람이 갈 수 있는 육지 중 가장 동쪽에 위치해있다. 그래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일출 명소’로도 유명하다. 약 8,800평의 면적으로 과거에는 오랜 시간 동안 무인도였기 때문에 자연의 훼손이 적고, 지금도 펜션 하나, 공중화장실 하나가 전부이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아름다운 우도의 풍광과 바다를 같이 즐길 수 있어서 캠핑족들에게 ‘3대 성지’ 중 하나라고 불리기도 한다.
업체를 이용하여 커다란 텐트를 빌릴 수 있었다. 우도 한달살이를 하며 비양도 캠핑을 총 두 번 하였는데 이 날 역시 날씨가 참 좋았다. 텐트의 양 옆을 창문처럼 내리면 보이는 풍경이 꼭 르누아르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비양도로 들어오는 입구 바로 앞에 있는 '돌담 휴게소', 여기에선 직접 잡고 말린 준치 오징어를 맥반석에 구워서 파신다. 병맥주와 오징어를 사 와서 텐트에 자리를 잡자마자 바로 한 상을 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맥주 한 모금에 쫄깃한 오징어를 먹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앞에서 웬 트럭이 부릉부릉 오더니 정차를 하고, 아래쪽에서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작업복을 입으시고 분주히 왔다 갔다 하셔서 여쭤보니 ‘톳’을 수확하고 계신다고 하셨다. 마음씨 좋은 아저씨께서 한 봉지 가져가서 먹으라고 하셨으나 캠핑에서 해 먹기가 어려울 것 같아 가져오진 못했다.
비양도는 일출뿐 아니라 일몰 명소로도 유명한데, 백문이 불여일견. 노을 사진을 크게 첨부한다.
평생을 도시에서 나고 자란 나는 높은 건물이 하나도 없는 우도를 사랑한다. 비양도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다. 그 ‘무’스러움을 격하게 아끼고 사랑한다. 밤이 깊어지니 정말로 파도 소리만 들렸다.
(살면서 본 풍경 중 손에 꼽을 비양도의 일출은 내일 이어집니다.)
* 이 글의 모든 사진은 제가 직접 찍었습니다.
- 파랑 -
우도 한달살이 이야기는 천천히 풀어보겠습니다. 너무 사랑하기에 공을 많이 들이고 싶어요. 일단 비양도 캠핑 먼저...
정성 들여 쓰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현재 매일 한 개의 에세이를 써 매일 브런치에 업로드하는 '50일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