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비양도 캠핑 여행기
(이 글은 직전 글 '#38 동쪽의 끝에서 1박 2일'에서 이어집니다.)
하늘을 뒤덮은 금빛 노을이 차츰 뒤로 사라지고, 저녁 8시가 가까워오자 하늘은 푸른빛을 뽐내며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이때에 맞춰 텐트에 달린 알전구의 전원을 켜니 반짝반짝 노란빛이 참 예뻤다.
언제 푸른빛을 내뿜었냐는 듯,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뿐인데 새까만 망토를 두른 듯 밤하늘이 시작되었다. 살면서 그렇게 많은 별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핸드폰 카메라로 어설프지만 별들을 담아보았다.
예상 일출 시간은 정각 6시 15분. 일출을 보기 위해 일찍 잠에 들었고, 새벽 5시 50분에 후다닥 일어났다. 전날 먹은 라면으로 인해 얼굴은 퉁퉁 부었지만, 텐트를 여니 훅 들어오는 신선한 새벽 공기, 은은한 바다내음에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막 뜨는 해를 내 손바닥 위에 올려보기도 하고, 사진도 여러 장 찍었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남몰래 마음속에 품어둔 소원을 두 눈 꼭 감고 빌어보기도 했다.
일출을 열심히 보고 나니 다시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꿀맛 같은 아침잠을 두어 시간 더 잔 후에 나왔더니 하늘은 또 금방 새파랗게 날이 밝은 아침 하늘을 보여주었다. 따듯한 커피가 빠질 수 없지! 살뜰히 챙겨 온 드립 커피 도구를 하나하나 꺼내서 물을 끓이고, 커피를 내리고 재즈를 곁들이니 여기가 바로 바닷가 라운지였다.
오전 11시, 텐트 뒷정리를 하고 비양도를 나오는 길. 다음 비양도 캠핑 예약을 바로 했다. 잊지 못할 동쪽 끝에서의 1박 2일이었다.
- 파랑 -
자연은 직접 보고 눈에 담는 것이 사진보다 100배는 더 아름답다는 건 말 안 해도 아시겠지요. 비양도 캠핑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현재 매일 한 개의 에세이를 써서 매일 브런치에 업로드하는 '50일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