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요•••
내 브런치 작가 이름은 '파랑'이다. 왜 파랑이냐고 물으신다면,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 의미가 맞습니다. 아주 직관적인 의미. 파란색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닉네임을 사용하는 직장에 다녔을 때에도 '파랑'이란 이름을 사용했었다. 소지품 중에도 파란색이 참 많고, 옷, 신발 할 것 없이 파란색이라면 무조건 '사랑'하게 된다.
어언 10년 전, 페이스북의 시대가 저물고 인스타그램이라는 새로운 태양이 떠올랐을 때, 계정을 전체 공개로 만들고 파란색 물건, 공간 사진 등을 올리는 아카이빙을 했었다. 그러면서 나처럼 파란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러주었었는데, 그렇게 서로 올리는 사진에 대해 '좋아요'를 보내는 시간이 쌓이다 보니 마치 현실에서 만난 친구보다 더 가까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몇 년을 sns상에서만 알고 지내다가, '파랑 덕후'끼리 모여볼까요?'라고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지난달에 처음으로 다 같이 모이게 됐다. 나를 포함한 세 명의 여자가 모여 어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지 모른다.
한 분은 미국의 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교수시다. 한국에선 발매가 안 된 다양한 미국 브랜드의 파란색 에디션을 구매하셔서 매우 부럽다.
또 다른 한 분은 인천에 사시는 학교 교사시다. 집에서 요리를 수준급으로 자주 하시는데, 플레이팅은 역시 파란색!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파란색 접시로 차리는 식탁이 꼭 요리잡지의 화보 같기도 하다.
사는 곳도, 나이도, 직업도 모두 다른 세 명이 '파랑 덕후'라는 공통점으로 만나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수다를 떨었다. 파란색이 가득한 공간을 함께 방문하고, 파란색 물건을 함께 사고.
푸르고 넓은 바다를 닮은, 파란색으로 가득 찬 만남이었다.
- 파랑 -
교수님은 미국에 돌아가셨고, 선생님은 개학을.. 크흡. 내년 여름에 또 만나요! (파란 하트)
현재 매일 한 개의 에세이를 써서 매일 브런치에 업로드하는 '50일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이틀 남았습니다. 이틀. 이.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