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랑 Sep 08. 2022

#49 아, 섭섭한데요...?

50일 챌린지 D-1

    그 숫자가 오고야 말았다.


    #. 4. 9. 샾 사십구..... 50일 챌린지가 하루밖에 안 남았다. 제목에서 이미 눈치를 채신 눈치 빠른 독자분들도 계시겠지만, 막상 챌린지 성공을 코 앞에 두고 있자니 이럴 수가. 아쉽다. 섭섭하다. 서운한 기분마저 든다.


    나는 뭘 해도 '좋아할' 순 있지만 '매일'은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좋아하는 집에서 내려먹는 핸드 드립 커피도 매일 마시진 않는다. 한창 유행했던 '모여봐요 동물의 숲' 같은 오락도 매일 하는 일은 드물었다. 새로운 걸 자주 시도하고 다양한 걸 좋아하기 때문에 취미 부자, 취향 부자 등의 별명을 얻게 되었지만, 한편으론 이런 점이 못내 아쉬웠었다. 성공한 사람들이 다들 갖고 있다는 '루틴'을 갖고 싶었다. 매일 똑같은 일을 해내는 것. 작고 사소한 일일지라도 숨 쉬고 밥 먹는 것 외에 발전적인 무언가를 스스로의 의지로 '매일' 해낸다는 것이 참 대단해 보였고, 나는 못 하는 것, 앞으로도 못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늘 떠올리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루틴


    그랬던 내가, 49일 내내 매일 한 개의 에세이를 써서 브런치에 업로드하는 것을 해냈다. 커다란 상금이 걸린 것도 아니요, 돈을 건 내기도 아니었고, 정말 스스로와의 약속이었던 '50일 챌린지'였다. 내일이면 드디어 마지막 날인 50일이 된다. 50일 내내 집에만 있었던 것도 아니요, 중간에 1박 2일, 2박 3일씩 여행도 두 번 갔으며 저녁 약속, 술 약속도 있었다. 아무리 늦어도 밤 11시에는 노트북 또는 폰을 붙잡고 글을 쓰고, 사진을 고르고 골라 업로드를 해냈다. 언제는 수월하게 술술 썼지만, 또 언제는 거의 토해낸다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도 있었다. 글을 '쓴다' 보다는 '토해낸다'라고 느껴졌을 정도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스트레스보다는, 오늘도 당연히 쓴다, 당연히 업로드한다, 라는 자연스러움이 더 커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물을 마시듯, 하루에 한 개의 글을 쓰는 게 당연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내일은 대망의 '50일 챌린지' 마지막 날로써 50일간의 변화 (구독자수 변화, 다음 메인에 여러 번 올라간 것 등등)를 다루고, 중대발표를 하려고 한다. 내일까지 많. 관. 부. !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p.s. 17일차에 썼던 루틴 이야기

https://brunch.co.kr/@creatorparang/110




- 파랑 -

아, 49일. 왠지 앞으로 좋아하는 숫자는 49가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날을 앞두니 괜히 두근두근합니다. 오늘은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예전엔 놀다가 새벽 3시에 잔 적도 있었는데 말이죠.. 놀랄 노자입니다.

현재 매일 한 개의 에세이를 써서 매일 업로드하는 '50일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대망의 '#50'을 붙은 글이 올라옵니다. 나 자신 화이팅...!

매거진의 이전글 #48 무슨 색 좋아하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