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의 전성기
도넛, 도넛, 그리고 또 도넛. 지금은 그야말로 도넛의 전성시대다. 좀 더 과장해 표현해보면 '도넛 춘추 전국 시대'가 따로 없을 것이다. 던킨 도넛, 크리스피 크림 등의 도넛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별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름하야, 노. 티. 드. 노티드를 필두로 한 신세대 도넛의 열풍이 쉬이 사그라들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서울의 3대 도넛이란 말이 나올 만큼 지금은 '도넛의 전성기'이기도 하다.
빵순이의 호기심을 자극한 '3대 도넛'을 낱낱이 파헤쳐보기로 했다.
* 서울의 3대 도넛
노티드 도넛
올드 페리 도넛
랜디스 도넛
1. 노티드 도넛
노티드 도넛은 이미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외식 그룹 (수제버거 다운타우너 등)에서 만든 브랜드이다. 크림을 가득 채우고 겉에 슈가파우더를 뿌린 크림 도넛이 주력 메뉴인데, 상상하는 딱 그 '크림 도넛'의 맛이다.
노티드의 강점은 '귀여움'에 있다. 분홍색, 노란색 등의 알록달록한 인테리어가 딱 '인스타그래머블'하다.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사진이 나온다. 또한,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스마일 스티커가 있다. 초록색, 노란색, 분홍색의 스마일 스티커를 원하는 만큼 가위로 잘라갈 수 있고, 아이들을 위한 컬러링 페이퍼도 넉넉히 놓아져 있다.
3대 도넛 집 중에서 유일하게 케이크를 판매하는 곳인데, 작은 사이즈에 귀여운 디자인의 케이크도 인기가 많다.
2. 올드 페리 도넛
올드 페리 도넛은 '크다'. 웬만한 성인의 손바닥 크기를 훌쩍 넘고, 가격도 도넛 1개의 가격치고는 비싼 편이다. (5,000원)
올드 페리도 디자인이 매우 힙한데, 노티드와는 결이 다른 인테리어를 볼 수 있다. 원목의 가구들과 모던함이 돋보이고, 노티드의 분홍색에 부담을 느꼈다면 올드 페리에서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맛은 '미국의 단 맛'과 '크림 도넛'의 맛을 합친 맛이다. 당도를 놓고 본다면 올드 페리가 노티드보다 두 배는 달게 느껴졌다.
3. 랜디스 도넛
랜디스는 던킨 도넛의 고급화된 브랜드처럼 느껴졌다. 가게 인테리어도 군더더기 없는 패스트푸드점과 비슷한 느낌이다. 미국의 글로벌 체인인 만큼 여기저기 '미국'스러운 분위기를 뿜 뿜 풍긴다. 아마 3대 도넛 중에서 가장 덜 귀여운 브랜드이지 않을까 싶다.
도넛 종류도 무척 많은데, 다양한 종류의 도넛이 좌라락 펼쳐진 쇼케이스를 본다면 던킨 도넛과 크리스피 크림 도넛 또한 연상이 된다.
다양한 맛, 적당한 크기, 3대 도넛 중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min 2,200원)이다.
다양한 도넛들을 잔뜩 맛보고 나니 왜인지 아무것도 안 든 '꽈배기' 생각이 자꾸만 났다. 도넛 투어를 해놓고는 엉뚱하게 나의 나이 듦을 자각하게 되었다.
* 모든 사진은 각 도넛 회사의 공식 사진입니다.
- 파랑 -
20대 때는 크림이라면 사족을 못 썼는데, 30대가 되니 플레인을 찾게 되네요. 또르르... (눈물을 훔칩니다..)
현재 매일 한 개의 글을 써서 매일 브런치에 올리는 '100일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