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잘못한 거예요!
"사람은 잘못이 없습니다, 환경이 잘못한 거예요!"
유년 시절, 공부 멘토였던 언니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학원을 왜 다니는 것 같아?
학원에 돈을 내고 다니는 이유는 채찍을 사는 거야. 강제성!"
그 언니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의지가 약하기 때문에 돈을 주고 학원을 다니고, 과외를 받고, '강제성'을 사는 거라고. 그리곤 또 다른 이야기를 덧붙였다.
"넌 잘못이 없어. 뭐가 잘 안 되면, 환경을 바꾸면 돼.
집에서 공부가 안 되면 독서실을 가면 되고, 독서실에서도 잘 안 되면 도서관을 가.
살을 빼고 싶다면 헬스장에 니 몸을 데려다 놓으면 되고,
뭔가를 알고 싶고 배우고 싶다면 그걸 가르쳐주는 곳으로 가면 돼."
점수가 안 나오면 자책을 자주 했던 10대의 나에게, 언니의 조언은 '넌 잘못이 없어. 환경을 바꿔봐. 그럼 달라질 거야.'라고 말하는 듯하여 너무나 큰 위로가 됐었다. 그 뒤로 집에서 공부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학원, 도서관, 독서실, 카페 등등 환경을 주기적으로 바꾸며 공부를 했었고, '환경 바꾸기' 요법은 큰 효과가 있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여전히 그 방법을 애용하고 있다. 집에 커다란 원목 책상을 마련해두고, 할 일을 하다가 잘 안 풀리면 미련 없이 가방을 챙긴다. 집 앞 스타벅스에도 가고, 종종 일부러 다른 동네의 카페를 가기도 한다. 새로운 환경에 나를 가져다 놓는 것만으로도 해결될 때가 있다.
- 파랑 -
지금도 처음 와보는 동네의 카페에 와있습니다. 커피도 맛있고, 사람도 없고요. 정말 좋습니다.
현재 매일 한 개의 글을 써서 매일 브런치에 업로드하는 '100일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