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터뷰 No.4 - 최명숙 작가님
우도가 좋아서 살러온 사람들, 우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앞서 인터뷰하다 보니 또 하나의 궁금증이 고개를 들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우도에서 예술을 하는 분은 없을까?
우도는 걷다 보면 너무 예뻐서 걸음걸음마다 사진을 찍게 만들고, 나무 한 그루, 파도 한 줌마다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았다. 이런 풍광을 보면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분은 없을까?
의문을 품고 우도 한달살이를 하던 중에, 이럴 수가...!
우도에 예술인의 창작을 지원하는 '레지던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레지던시'는 회화, 소설, 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입주자를 모집한 후, 선정된 예술인들에게 무료로 작업실을 제공해주는 형태를 뜻한다.)
우도 창작 스튜디오에 입주하여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펼쳐나가시는 최명숙 작가님을 만날 수 있었다.
파랑 : 안녕하세요~
최명숙 작가님 : 안녕하세요~ (수줍은 웃음)
파랑 : 우도에는 언제 오셨어요?
최명숙 작가님 : 저는 2022년 3월 1일에 왔어요.
파랑 : 온 지 얼마 안 되셨네요~! 우도에 오시게 된 계기가 따로 있으실까요?
최명숙 작가님 : 레지던시 입주를 위해 왔어요, 모집 공고를 보고 신청을 했고 선정이 돼서 오게 되었습니다.
파랑 : 우도와 인연이 닿으셨군요! 레지던시도 선정이 돼야 올 수 있다던데,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파랑 : 작가님께 우도는 어떤가요? 우도의 장점이 있다면?
최명숙 작가님 : 제주도의 본섬보다 자연 개발이 덜 돼서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걷기만 해도 좋더라고요.
파랑 : 그렇죠, 우도의 찐 매력은 거친 숲길이죠.
최명숙 작가님 : 저도 여기 와서 많이 걸어요. 그리고 뭔가.. 내가 혼자 외딴곳에 와 있는데, 그게 외로운 느낌보다도 혼자 안식처에 와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멍 때리기 너무 좋아요.
파랑 : 맞아요! 저도 우도에 친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우도에 올 때마다 우도가 절 반겨주고, 편안한 쉴 곳을 내어준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최명숙 작가님 : 그림 같은 풍경이 창밖으로 펼쳐져있는걸 바로 볼 수 있다는 것도 매일 신기해요, 매일 놀랍고요.
파랑 : 매일 신기하고, 매일 놀랍다. 표현 너무 좋네요.
최명숙 작가님 : 아침에는 새들이 알람처럼 울어요, 새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도시랑은 정말 너무 다르죠. 참 좋아요. 그렇게 새소리 듣고 일어나서 새벽에 바다에 나가요. 그럼 프라이빗 비치 같고.. 이게 다 내 거 같고. "이건 내 바다야~"라고 혼잣말할 때도 있어요. 아무도 없는, 너무 예쁜 바다를 혼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더라고요.
파랑 : 와.. 저는 새벽에 일어나서 바다를 나가본 적은 아직 없거든요. 작가님 말씀을 들으니 저도 꼭 해보고 싶어 지네요.
파랑 : 혹시 우도의 단점도 있을까요?
최명숙 작가님 : 있죠. 배송비가 비싸요.
(일동 웃음)
최명숙 작가님 : 뭘 사도 6천 원 이상 붙으니까, 물건값은 5천 원인데 배송비가 6천 원일 때도 있어요.
(일동 웃음)
최명숙 작가님 : 이건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은데, 고립을 경험할 수 있다..!
파랑 : 그렇죠. 사람이 없는 건 아닌데, 고립감이 느껴지고..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고 그렇죠.
최명숙 작가님 : 아, 배가 오갈 때는 그 배를 타고 들어오는 관광객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식당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날씨 좋은 낮에 어딜 가도 사람이 많으니까 그런 건 조금 단점인 것 같아요.
파랑 : 낮에 돌아다니면 여기가 우도인지 서울인지 싶을 때도 있죠. 관광지라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파랑 : 남기고 싶으신 말 있으실까요?
최명숙 작가님 : 우도가 변하지 않게 같이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제주도만 해도 너무 금방 여기저기 개발되고, 바뀌고 있고... 우도는 그나마 천천히 바뀌는 거 같긴 한데요. 꼭, 길이나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고 쓰레기통에 버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산책하다 보면 무단 투기된 쓰레기가 정말 많더라고요. 다 같이 자연하고 친하게 지낼 방법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최명숙 작가님의 인스타그램 ]
@choimyungsuk
https://instagram.com/choimyungsuk?igshid=YmMyMTA2M2Y=
[ 최명숙 작가님의 우도 원픽 ]
- 자연경관 : 유명한 스폿 말고 계속 걸으면 계속 나오는 돌담길, 밭담길
- 좋아하는 장소 : 밤수지맨드라미
- 파랑 -
우도에 살며 제주를 그리는 화가...! 너무 멋지고 또 멋집니다. 저도 언젠간 등단의 꿈을 이뤄서 우도 레지던시 입주자에 선정되어 들어가 보고 싶습니다.
현재 매일 한 개의 글을 써서 매일 브런치에 업로드하는 '100일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