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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 Oct 09. 2022

#80 [우터뷰]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우터뷰 No.4 - 최명숙 작가님


    우도가 좋아서 살러온 사람들, 우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앞서 인터뷰하다 보니 또 하나의 궁금증이 고개를 들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우도에서 예술을 하는 분은 없을까?


    우도는 걷다 보면 너무 예뻐서 걸음걸음마다 사진을 찍게 만들고, 나무 한 그루, 파도 한 줌마다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았다. 이런 풍광을 보면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분은 없을까?

    의문을 품고 우도 한달살이를 하던 중에, 이럴 수가...!

    우도에 예술인의 창작을 지원하는 '레지던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레지던시' 회화, 소설,   다양한 분야에서 입주자를 모집한 , 선정된 예술인들에게 무료로 작업실을 제공해주는 형태를 뜻한다.)

    우도 창작 스튜디오에 입주하여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펼쳐나가시는 최명숙 작가님을 만날 수 있었다.


작가님의 인스타그램


파랑 : 안녕하세요~

최명숙 작가님 : 안녕하세요~ (수줍은 웃음)


작가님의 2인전 전시회 포스터


파랑 : 우도에는 언제 오셨어요?

최명숙 작가님 : 저는 2022년 3월 1일에 왔어요.

파랑 : 온 지 얼마 안 되셨네요~! 우도에 오시게 된 계기가 따로 있으실까요?

최명숙 작가님 : 레지던시 입주를 위해 왔어요, 모집 공고를 보고 신청을 했고 선정이 돼서 오게 되었습니다.

파랑 : 우도와 인연이 닿으셨군요! 레지던시도 선정이 돼야 올 수 있다던데,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작가님의 개인전 사진


파랑 : 작가님께 우도는 어떤가요? 우도의 장점이 있다면?

최명숙 작가님 : 제주도의 본섬보다 자연 개발이 덜 돼서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걷기만 해도 좋더라고요.

파랑 : 그렇죠, 우도의 찐 매력은 거친 숲길이죠.

최명숙 작가님 : 저도 여기 와서 많이 걸어요. 그리고 뭔가.. 내가 혼자 외딴곳에 와 있는데, 그게 외로운 느낌보다도 혼자 안식처에 와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멍 때리기 너무 좋아요.

파랑 : 맞아요! 저도 우도에 친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우도에 올 때마다 우도가 절 반겨주고, 편안한 쉴 곳을 내어준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최명숙 작가님 : 그림 같은 풍경이 창밖으로 펼쳐져있는걸 바로 볼 수 있다는 것도 매일 신기해요, 매일 놀랍고요.

파랑 : 매일 신기하고, 매일 놀랍다. 표현 너무 좋네요.

최명숙 작가님 : 아침에는 새들이 알람처럼 울어요, 새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도시랑은 정말 너무 다르죠. 참 좋아요. 그렇게 새소리 듣고 일어나서 새벽에 바다에 나가요. 그럼 프라이빗 비치 같고.. 이게 다 내 거 같고. "이건 내 바다야~"라고 혼잣말할 때도 있어요. 아무도 없는, 너무 예쁜 바다를 혼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더라고요.

파랑 : 와.. 저는 새벽에 일어나서 바다를 나가본 적은 아직 없거든요. 작가님 말씀을 들으니 저도 꼭 해보고 싶어 지네요.


제목 : 곶


파랑 : 혹시 우도의 단점도 있을까요?

최명숙 작가님 : 있죠. 배송비가 비싸요.

(일동 웃음)

최명숙 작가님 : 뭘 사도 6천 원 이상 붙으니까, 물건값은 5천 원인데 배송비가 6천 원일 때도 있어요.

(일동 웃음)

최명숙 작가님 : 이건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은데, 고립을 경험할 수 있다..!

파랑 : 그렇죠. 사람이 없는 건 아닌데, 고립감이 느껴지고..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고 그렇죠.

최명숙 작가님 : 아, 배가 오갈 때는 그 배를 타고 들어오는 관광객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식당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날씨 좋은 낮에 어딜 가도 사람이 많으니까 그런 건 조금 단점인 것 같아요.

파랑 : 낮에 돌아다니면 여기가 우도인지 서울인지 싶을 때도 있죠. 관광지라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작가님이 보내주신, 작업실 전경 사진


파랑 : 남기고 싶으신 말 있으실까요?

최명숙 작가님 : 우도가 변하지 않게 같이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제주도만 해도 너무 금방 여기저기 개발되고, 바뀌고 있고... 우도는 그나마 천천히 바뀌는 거 같긴 한데요. 꼭, 길이나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고 쓰레기통에 버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산책하다 보면 무단 투기된 쓰레기가 정말 많더라고요. 다 같이 자연하고 친하게 지낼 방법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님의 작업실 in 우도


[ 최명숙 작가님의 인스타그램 ]


@choimyungsuk

https://instagram.com/choimyungsuk?igshid=YmMyMTA2M2Y=



[ 최명숙 작가님의 우도 원픽 ]


    - 자연경관 : 유명한 스폿 말고 계속 걸으면 계속 나오는 돌담길, 밭담길

    - 좋아하는 장소 : 밤수지맨드라미




- 파랑 -

우도에 살며 제주를 그리는 화가...! 너무 멋지고 또 멋집니다. 저도 언젠간 등단의 꿈을 이뤄서 우도 레지던시 입주자에 선정되어 들어가 보고 싶습니다.

현재 매일 한 개의 글을 써서 매일 브런치에 업로드하는 '100일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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