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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 Oct 10. 2022

#81 살아본 사람이 알려주는 우도 맛집 리스트

우터뷰의 마무리

    

    우도가 아름다워서, 우도가 좋아서, 우도의 풍경이 마음에 들어서.. 등등 온갖 이유를 대어도,

    "아니, 서울에서 평생 산 사람이 여기가 뭐가 좋다고 한 달씩이나 살고 있어요?"

    라는, '정말로 그 이유를 모르겠다.'라는 물음에 그저 웃으며 "그냥 좋아서요."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일자리를 잡아서 우도로 내려와 사는 분들도 계시고, 나처럼 외지에서 그저 우도가 좋아서 살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어떤 분들 일지 너무 궁금해졌고, 그럼 '이분들을 인터뷰해보자!'라는 결심이 선 것이다. 세기의 SNS인 인스타그램에서 우도에서 사는 분들을 찾아 인터뷰 요청을 드리고, 운이 좋게 또 연결이 닿고, 자연스레 연락이 닿아 총 여섯 분을 인터뷰할 수 있었다. 


    우도에서 숙소를 운영하시는 분, 여행하러 왔다가 눌러앉으신 분, 창작 스튜디오에 입주하신 작가님 등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인터뷰 글로 풀어내었다. 내가 만든, 우도와 인터뷰의 합성어인 '우터뷰'의 마무리를 어떻게 지으면 좋을까? 한참을 고민해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이야기로 마무리 짓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합니다.


살아본 사람이 알려주는 우도 맛집 리스트


[ 밤수지맨드라미 ]


기다란 창문 너머엔 푸른 바다가 보인다.


    '밤수지맨드라미'는 우도 내 유일한 독립서점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서점'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기도 한 이 서점은 닉네임 밤수지님과 맨드라미님, 부부가 운영하시는 서점이다. 어찌 보면 작은 섬에 있는 서점이라 자칫 심심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두 분이 큐레이션 하시는 책들의 목록이 지역 특색을 담고 있어 다른 서점과는 차별성이 있다. 제주와 관련된 책들이 특히 많다. 제주의 환경 그리고 환경운동, 제주의 방언, 제주 해녀분이 쓰신 진짜 해녀의 삶 등등 도시의 서점에선 볼 수 없는 책들을 이곳에선 쉽게 만날 수 있다. 직접 정성껏 내려주신 핸드 드립 커피 또한 향긋하다. 마음이 가는 책 한 권과 향긋한 드립 커피를 놓고 책을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 우도에서 나가는 마지막 배를 놓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사실 더 좋다...!)


[ 우도로 93 ]


땅콩새우튀김과 토마토우동


    사장님 혼자 운영하시는 '우도로 93'의 이름은 정말 말 그대로 주소에서 따온 이름이다. '우도로 93'에 위치한 작은 가게에서는 고소한 냄새가 풍기는데, 이 가게의 주력 메뉴는 토마토 우동과 땅콩새우튀김이다. 토마토와 우동의 조합이 생소하겠지만, 얼큰하고 해물맛이 나는 토마토 국물을 한 번 맛본다면 국물이 남지 않을 때까지 싹싹 비우게 될 것이다. 땅콩 가루가 잔뜩 묻은 새우튀김과 사장님이 직접 만드시는 땅콩소스의 조화는 글을 쓰는 지금도 침이 꼴깍 넘어가게 한다. 주로 점심 영업만 하시므로 일찍 가는 것을 추천드린다.


[ 카페 살레 ]


카페 살레의 2층 테라스
2층에서 찍은 하고수동 해수욕장


    관광지로 유명한 하고수동 해수욕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만큼 다양한 카페와 맛집들이 존재한다. 이 중에서도 '찐 맛집'이라고 생각되는 카페 살레. 맑은 날이면 카페의 2층 야외 테이블에 앉아 풍경을 마음껏 즐기며 커피를 마셔도 좋고, 비 오는 날에는 따끈한 땅콩 라떼를 먹으며 비가 내리는 바닷가를 즐겨도 좋다. 특히 추천하는 메뉴는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과 '제주 돌담 당근케이크'.


[ 해광 식당 ]


보말 전복 톳 칼국수와 성게 비빔밥


    제주도에 오면 아무래도 해물칼국수를 많이 먹게 되는데, 우도는 특히 '보말'과 '전복'이 유명하다. (보말은 '고둥'의 제주도 방언이다.) 해광 식당의 주력 메뉴는 '보말 전복 톳 칼국수'와 '성게비빔밥'. 보말과 전복을 푸짐하게 넣은 칼국수를 뒤적이다 보면 톳은 안 보인다. '근데 왜 톳 칼국수지?' 칼국수 면이 거무스름한데, 밀가루 반죽에 톳 가루를 넣어 바로 톳 칼국수인 것이다. 칼국수를 주문하면 버너에 나오는데, 약불에 계속 끓이면서, 먹으면 먹을수록 처음엔 국물이 맑았다가 나중엔 걸쭉해진다. 우도에서 해녀분들이 직접 잡으신 성게가 듬뿍 올라간 성게비빔밥과 걸쭉한 국물을 함께 먹으면 '우도에서 살까...?' 란 생각이 든다.


[ 봉추 반점 ]


    

    '제주도까지 와서 무슨 중식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는 맛이 제일 무서운 법! 점심시간에 봉추 반점에 가게 된다면 딱 봐도 관광객이 아닌, 주민분들이 바글바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중식의 핵심 메뉴는 다 하시는 편인데, 특히 짬뽕과 탕수육이 맛있다. 관광지 음식에 지친 분이라면 '잘 아는 맛'인 얼큰한 짬뽕 국물과 바삭한 탕수육의 조합을 추천드린다.


[ 온오프 ]



    온오프는 수제 돈가스 전문점이다. 유명 관광지인 하고수동 해수욕장과 비양도 사이에 위치해있다. 해안 도로 정면에 떡하니 있어 전망이 훌륭하다. 그 어떤 똥손도 여기서 사진을 찍게 된다면 어떻게 찍어도 금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때에 따라 다르지만 '인스타그램 맛집'으로 유명하기에 대체로 사람이 많다. 일찍 가시는 걸 추천드린다. 주력 메뉴는 바질 치즈 돈가스이다.



* 모든 사진은 제가 직접 찍었으며,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 파랑 -

'나만 아는 맛집'이고 싶을 수도 있지만, 나도 가고 다른 사람도 가고, 장사가 잘 돼야 그 가게도 계속 있을 거니까요. 모두가 우도에 대해 '어! 우도! 좋더라, 맛집도 많아!'라고 웃으며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매일 한 개의 글을 써서 매일 브런치에 업로드하는 '100일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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