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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 Sep 28. 2021

[5탄-2] 서른, 혼자 호텔 스위트룸에 오다.

부제 - 행복을 돈 주고 샀습니다.


“[1탄] 서른, 혼자 호텔 스위트룸에 오다.”

글의 조회수가 30000을 돌파했습니다!


    조회수가 3만이라니...!!!!!!!!!!


    3만 명이 보았다는 뜻이다.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접하는 그런 크고 작은 숫자들. 그게 막상 ‘내 일’이 되니 그렇게 커 보일 수가 없었다. 3만이 아니라 3억, 3백억처럼 느껴졌다. 동시에 부끄러운 마음도 쑤욱 들었다. 장르가 에세이다 보니.. 이렇게 평범하고 '내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사적인 글을 3만 명이나 보았구나. 무서우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한데 엉켰지만 그래도 참 감사하고 너무 행복했다. 얼른 다음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마지막날까지 다음 메인에 계속 떠있던, 나의 사진과 글


    목욕을 행복하게 마치고 두툼하고 포근한 호텔 가운을 두르고, 스위트룸 거실에 노트북을 들고 풀썩 앉았다. 이렇게 멋진 방, 멋진 거실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행복하였다. 호텔 수영장에 대한 글을 우다다다 쓰고 나니 마지막 수영장도 즐겨야겠다 싶어 수영장에 내려가서 혼자 수영도 즐기고 선베드에 핸드폰을 아슬아슬하게 고정해두고 셀프 동영상도 남겨보았다.



    마침 오늘 오전일이 취소된 친구들이 호텔로 오기로 했다. 안 그래도 친구들에게 스위트룸 전망도 구경시켜주고 싶고 이렇게 좋은 곳에 언제 또 묵을까 싶고, 결제한 김에 한 명이라도 더 이 룸을 즐겨봤으면 했는데. 친구들이 바로 왔다. 다들 좋다, 좋다 연발을 하면서 뿌듯함도 생기고.



    스위트룸에서 마지막 남은 두어 시간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점심 식사를 해결해야 했기에 룸서비스를 시켰다. 전복죽, 돌솥비빔밥, 소고기와 전복 구이를 시켰다. 한식 최고! 일반룸에서 룸서비스를 시켰을 때는 테이블이 없다 보니 직원분이 카트 테이블째 두고 가시고 그 위에서 식사를 했었다. 스위트룸은 그렇지 않았다. 거실도 있고 큰 테이블도 있다 보니 식사를 가져다주신 직원분이 큰 테이블에 그림처럼 다 세팅해주셨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마치 한정식 레스토랑을 룸으로 그대로 옮겨온 기분. 예쁜 상차림에 기분이 업돼서 사진을 마구마구 찍었다.


    

    전복죽은 조금 아쉬웠다. 빛깔도 전복도 많이 들어있었지만 내장 특유의 고소한 맛이 부족했다. 그래도 뚝배기에 담겨와서 오래오래 뜨끈한 죽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돌솥비빔밥은 아주 맛있었다. 고기 대신 두부가 들어가 있었는데 구운 두부를 넣은 돌비는 처음이라 색다르고 나물과 조화롭고 오래오래 따듯해서 더 맛있었다.

    작은 돌판 위의 소고기 구이와 전복 구이. 비주얼은 양도 적고 그냥 그랬는데 소고기가 한우 등심이었다. 두툼하고  구워서 진짜 부드럽고 고소했다. 전복 구이도 비리지 않고 통통하고 산뜻한 . 두툼했지만 앞니로 부드럽게  먹듯이 베어 먹을  있었다. 밑반찬도  슴슴하니 아주 만족스러운 점심이었다.



    그렇게 행복하게 식사를 마치고 비 오는 우중 서울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욕조에 뜨거운 물을 다시 받아 친구들이랑 족욕하면서 '스위트룸, 굿바이!'를 외쳤다.



    대망의 체크아웃! (대망의 결제!)


    체크인해주셨던 그 직원분이 체크아웃까지 해주셨다. 날 기다리고 계셨다고••• 이렇게 따듯하고 친절한 직원분이라니! 그랜드 하얏트가 너무 좋아졌다.


    - 유료 선베드 66,000

    - 수영장 생맥주 15,000

    -  업그레이드 비용 5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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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라라라•••. 도합 1,500,000 원.


    2박 3일간 자알 자고, 자알 먹고, 자알 놀았다.

    행복을 돈으로 샀습니다.


(느낀 점이 많아 글을 더 이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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