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랑 Jan 14. 2022

에세이를 쓸 수 없게 되었다.

작지만 큰 꿈.

    작은 의자에 몸을 웅크리고, 밤새 책만 읽어대던 시절이 .


    온 가족이 모인 집에서 혼자 그렇게 외딴섬이 되었다. 아무에게도 말할  없었던, 가슴속에 얹히고  얹혀버린 아프고 시린 기억들, 상처들, 이야기들... 이제는 그것들이 정말 사실인지도 모르겠다. 나의 어린 시절은 거칠었고, 따가웠다.


    소설은 나에게 

동굴이었고,

도피처였고,

여행이었고,

환상  세계였다.


    모두가 열광했던 '해리포터', '나니아 연대기'.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밤을 새우며 읽었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위대한 개츠비' 같은 명작들.  때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에  빠져서 '남쪽으로 튀어!' 단숨에 읽고는 '무정부주의자' 세상에서 제일 멋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이때 당시에 부모님께도  자주 반항했던 기억이 난다. 정부를 등지고 오키나와에서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던 소설  주인공이 되고 싶었나 보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글과 그림을 사랑하여 예술가가 되고 싶었다. 녹록지 않은 현실 앞에 매번 좌절되기 일쑤였다. 원하는 것을 할 수 없었던 환경도 한몫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새 서른이 되었고, 묵은 그 꿈을 다시 꺼내려한다.


계속 는 사람은 언젠가는 쓰게 된다.
쓰고 싶은 사람은, 써야 한다.


    운 좋게 브런치 작가가 되었고, 다음 포털 메인 사이트에도 내 글과 사진이 두 번이나 올라갔다. 11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행복감도 맛보았다. 하지만 부족했다.

    에세이는 나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서 써야 하는데, 언제까지, 어디까지 꺼내야 할지 점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글은 계속 쓰고 싶었고, 아이러니하게도 욕심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어쩌면, 어쩌면 평생 꿈꿨던 그 예술가의 꿈을 글로써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어린 시절 이후로는 읽지 않았던 소설을 매일 읽고 있다. 일기도 손으로 매일 쓰고 있고, 전과는 다른 불씨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와중에 소설과 에세이의 성격은 또 결이 무척 다른 것이어서, 브런치 업로드가 전만큼은 잘 안 된다.


    2022년만큼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