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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 Jul 24. 2022

#3 헬스장 말고 글쓰장!

작심오십일

    시작은 인스타그램이었다. 그것도 광고에서...!

'쓰는 하루'라는 이름을 가진 이 광고는, 매일 하루에 한 문장도 좋으니 무언갈 써내서 인증하는 일종의 스터디라고 볼 수 있다.


    에세이를 쓰다가 소설로, 다시 에세이로. 글로 밥벌이를 하는 것도 아니요, 직업은 더더욱 아니다. 혼자 쓰다 보니 하루하루 글을 쓰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더 많았다. 이번 달에 생일이 지났으니, 만 30세인데 말이다. 삼십 대가 되면 '인증' 없이도 척 척 내 할 일 잘하고 살아갈 줄 알았다.

    그래서, 또,  시작했다. 무엇을? 챌린지 말이다.


무려 50일 동안 매일매일 써내기!


    예약이 무척 어려운 꼬치구이집에 운 좋게 예약을 성공했다. 깜깜한 밤에 꼬치구이에 유자 하이볼을 홀짝이다가 광고를 보고는, 30분도 채 안 남은 시간에 챌린지에 가입을 한 것이다. 브런치에 올리려다가 발행 대신 저장 버튼을 누른, 마무리를 채 하지 못한 '작가의 서랍' 탭 속 많은 글들. 그중 하나를 꺼내서 급하게 다듬기 시작했다. 그리곤 업로드, 재빠르게 네이버 밴드에 인증까지! 우당탕탕 1일 차가 지나갔다.

    2일 차는 조금 더 경건하고 가다듬은 마음으로 공유 오피스의 라운지로 가서 새 글을 쓰기 시작했다. '무엇이든 써내면 된다.'가 규칙이다 보니 일기를 써도 좋고, 한 문장만 써도 좋다고 했다. 하지만 욕심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글이 좋다며, 작가가 하고 싶다며?'

'매일 글 써본 적 있어?'

'유명 작가들도 매일매일 글을 쓴다는데, 너는?'

    다양한 물음표들이 내 안에서 하나둘씩 피어올랐다. 그래, 결심했다! 앞으로 50일간 매일매일 브런치에 에세이를 올리기로.

    오밤중에 꼬치를 굽는 불연기를 맡으며 시작된 이 '50일 챌린지'. 1년도, 100일도 아닌 겨우 50일이지만, 매일 쌓아 가다 보면 '글근육'이 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2일차 글을 썼던 소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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