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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atorsangjin Aug 27. 2022

한 끗 차이

[캘리문화] (2)

2020년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은 세상을 새롭게 창조하였다. 우리의 일상이 코로나팬데믹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질 만큼 말이다. 여러가지 많은 변화들을 일일이 거론하지는 않겠다. 오늘은 수많은 변화 중 캠핑을 이야기하고 싶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Yosemity National Park)


한국의 캠핑인구는 2020년 500만 명에서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거쳐 여행 금욕을 대신하며 700만명을 훌쩍 넘겼다고 하니 지난 2년 간 캠핑산업은 큰 호황을 누렸다. 아무리 어려운 일에도 명암이 있기에 캠핑산업은 표정 관리가 힘들었을 시기이다.


필자는 캠핑족도 캠핑마니아도 아니다. 자연을 만끽하며 느끼는 행복보다 귀차니즘이 더 크게 작용하는 부류이다. 주변의 많은 지인들이 캠핑할 때 숟가락을 얻는 캠핑기생족쯤 되겠다. 하지만 귀차니즘에도 불구하고 운좋게도 한국의 여러 곳과 태국, 일본, 미국에서 다양한 캠핑을 경험하였다.



최근 '거대한 계곡이 아니라 인간의 선견지명, 화강암의 힘, 빙하의 힘, 생명의 끈기, 하이시에라의 고요함을 상징하는 신전'이라 거창하게 소개하고 있는 요세미티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 근처 캠핑장을 들렀다.


캠핑장에서 인상적인 두 가지 중 한 가지는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세제억제를 위해 샤워시설이 없고 설거지를 할 때도 세제는 사용할 수 없다. 또 한가지는 매일 밤 곰의 출연 걱정에 철로 되어 잠금장치가 있는 Food Storage에 모든 식재료를 포함한 음식과 물품을 보관해야 한다. 그러나 곰의 지능이 진화해 사람처럼 잠금장치도 열고 목적을 쟁취한다고 하니 웃프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광활한 대지와 깊은 산세 그리고 거창한 소개가 오만함이 아니라는 사실을 목도하며 밤하늘에 셀 수 없이 많은 별과 함께 보고, 먹고, 생각하기를 2박 3일. 그러다 문득 '무엇이 다른 것인가?'를 고민하던 중 야외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것을 '캠핑'이라 부르고 외부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사람을 '홈리스'라는 한 끗 차이를 발견했다. 원효대사의 해골물을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야외'와 '외부'가 그저우리의 인생을 말해주는 한 끗 차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캠핑은 물리적 경험 자체보다 새로운 시각과 사고로 이어지는 마력(Spell)을 가진 것이 분명하다.


매머드 레이크 (Mammoth Lake)





* 문화뉴스 기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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