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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문화답 Dec 06. 2024

그 찬란했던 시절이

1

차가운 빗줄기를 따라

퍼석한  낙하한다


은 가지는 삭풍에 몸을 맡겨

떨리는 마음 급히 숨겨본다


그대는 기억하는가

내 더운 애정의 시간을


붉고 노란 향연은 마지막 세레나데

어쩌면 결핍과 고갈


우리의 찬란했던 시절은

젖은 땅처럼 검어진다


2

깊은 어둠 속 하얀 그림자

설렐 틈도 없이 다가온다


긴 밤 그리움에 떨고 있는

벗은 몸을 덮어주려는 걸까


이별은 다른 시작이라며

포근한 사랑에 빠지고픈 걸까


향기 나는 시절을 다시 꿈꾸는

슬프고 날카로운 욕망


희망도 아니고 배신도 아니고

봄을 향한 또 하나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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