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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씨알 Dec 29. 2021

요즘 플로깅이 유행이라던데

씨알에서 직접 가보았습니다.

  저는 걷는 걸 좋아합니다. 그냥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심각하게 좋아해요. 빵빵한 휴대폰 배터리와 이어폰만 있으면 지하철 몇 정거장 거리를 걷기도 하고, ‘잠깐 가볍게 산책 좀 다녀와 볼까’하고 집을 나섰다 돌아오면 어김없이 만 보가 넘는 거리가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아하는 산책을 하면서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되었는데요. 바로 ‘플로깅’이랍니다! 오늘은 여러분에게도 플로깅이 무엇인지 소개해드릴게요.     


I. 플로깅이 뭐야?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인 스웨덴어 plocka upp과 영어 단어 jogging의 합성어로,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이라는 뜻이에요. 스웨덴에서 2016년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따끈따끈한 캠페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쓰레기를 주우려 앉았다 일어나는 과정에서 단순히 조깅을 하는 것보다 칼로리 소비를 더 많이 하게 되고, 환경도 아낄 수 있어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II. 씨알에서의 플로깅은?     

서울대학교 환경동아리 씨알에서는 동아리 활동의 일부로 플로깅을 하며 친목 도모와 함께 환경 보호에 힘쓰고 있는데요! 2021년 하반기만 하더라도 10월에 세 번, 11월에 두 번, 해서 총 5번이나 플로깅을 할 수 있었어요. 저는 그 중 10월과 11월에 한 번씩 해서 총 두 번 참가했는데요! 지금부터 실제로 플로깅을 하면서 어떤 것들을 보고 들었고, 또 어떤 점들을 느꼈는지, 씨알 부원의 입장에서 생생한 후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담배는 어디서 피우는 게 좋을까?     

플로깅을 하면서 제일 먼저, 그리고 많이 느꼈던 것은 도로에 담배꽁초가 참 많이 버려져있다는 것이었어요. 20L 쓰레기봉투의 반 정도를 여기저기 버려져 있는 담배꽁초와 담뱃갑으로 채우는 데 썼어요. 그러고도 미처 줍지 못한 담배꽁초와 담뱃갑을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특히 상당히 많은 담배꽁초들이 화단에 버려져 있는 것을 보고 씨알 부원들이 매우 속상해하기도 했습니다. 흡연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것도, 담배꽁초와 담뱃갑을 아무데나 버리는 습관도 모두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답니다.     

 2) 깨끗한 공원들, 그렇지만 그 외의 장소는?     

저는 서울 관악구의 보라매 공원과 종로구의 마로니에 공원에 가서 플로깅을 했습니다. 그 두 군데를 돌아다니며 느꼈던 것은, 따로 플로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는 것이에요. 실제로 보라매 공원에서는 치울 것이 따로 없어서 엄청나게 짧은 시간만에 플로깅이 끝나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공원을 벗어나서 주변의 번화가와 주택이 집결되어 있는 곳들을 돌아다녀보았어요.     

그런데 주택가와 번화가에는 쓰레기가 너무 많았어요! 금방 산 물건을 담고 있었던 비닐 포장지부터 채 먹지 않은 블루베리 스무디가 담겨 있는 일회용 컵과 두 개로 나뉘어져 길 양 쪽에 버려져 있던 달걀판까지, 정말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들을 주울 수 있었습니다. 지속적으로 관리가 되는 곳들은 깔끔하지만,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곳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매우 아이러닉하게 느껴졌어요. 자신이 만든 쓰레기는 자신이 치워야 깨끗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점 다시 한 번 명심해보도록 해요!     

플로깅에 대한 이번 포스팅, 여러분은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스스로의 건강과 지구의 건강을 한 번에 지킬 수 있는 플로깅,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한 번쯤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다음에는 더 유익한 정보를 가지고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환경 보호하는 하루 되세요!



여리모 Yeorimo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지구를 만들고 싶은 영문학도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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