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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씨알 Jan 05. 2022

스마트폰 사용이 탄소를 배출한다고?

‘디지털 탄소 발자국’에 대해 알아보자!

 환경문제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일상의 많은 행동들에서 탁. 탁. 걸리는 지점들이 생겼다. 화장실에서 변깃물을 내릴 때도 ‘이거 한번 내리면 9L인데…’, 배달음식을 시켜 먹을 때도 ‘이거 재활용도 잘 안되는 건데…’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하던 행동들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내 행동이 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나하나 따져보다보면 ‘일상 속 거의 모든 행동들이 환경문제와 연결되는구나’ 하게 된다. 심지어는 휴대폰으로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까지도!


탄소발자국이란?

 ‘탄소발자국’이란 제품의 생산, 소비,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말한다. 자동차를 타거나 보일러나 에어컨을 켜는 것 뿐만 아니라 옷을 사고, 음식을 먹는 것 또한 탄소발자국으로 측정될 수 있다. 사실상 우리가 일상 속에서 행하는 거의 모든 행동들은 탄소발자국을 남긴다. 카톡을 보내고 휴대폰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것 또한 그렇다. 한시간 동안 유튜브 영상을 시청할 때 배출되는 탄소의 양(약 1005g) 은 자동차로 약 10km를 달릴 때 배출되는 탄소의 양과 같다. 이때, 카톡을 보내고 영상을 시청하는 것과 같이 디지털 상의 활동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을 ‘디지털 탄소발자국’이라고 한다. 가상 공간이라고 여겨지는 디지털 공간에서의 활동이 탄소를 배출한다니… 디지털 탄소발자국은 어떤 과정에 의해 발생하는 것일까?


디지털 탄소발자국이 생기는 과정

 휴대폰에서 텔레비전까지 우리가 이용하는 대부분의 정보통신기술(ICT)은 데이터 센터를 필요로 한다. 데이터 센터는 기업이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거대한 공간으로, 우리는 인터넷 망을 통해 데이터 센터에 저장된 정보를 이용한다. 엄청난 양의 정보가 저장된 커다란 컴퓨터들이 모여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설들을 운영하려면 당연히도 막대한 양의 전기가 필요하다. 2019년, 파리 소재 싱크탱크인 ‘더 시프트 프로젝트 (The Shift Project)’는 2018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는 디지털 기술과 연관되어있다고 주장했다. 그 양은 코로나 19 이전 항공산업에서 배출하던 온실가스의 양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하니 결코 작지 않다.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방법

 그렇다면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휴대폰 사용시간을 줄이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유튜브 영상 보는 시간을 한시간만 줄이더라도 1005g의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사용시간을 줄이는 것은 탄소배출량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삶의 여백을 만들어주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디지털’에 ‘독을 해소하다’라는 뜻의 ‘디톡스’가 결합된 말인 ‘디지털 디톡스’라는 말도 있을 정도니 말이다. 

하늘의 구름

 너무 빠른 디지털 세상의 속도에서 잠시 떨어져 나와 천천히 흔들리는 거리의 나무들을 구경해보자. 풀밭에 누워 천천히 흘러가는 하늘의 구름을 구경해보자. 막연한 불안함이 차츰 가라앉는 것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휴대폰 사용시간을 줄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내 손안에 서울’에서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작은 실천’ 5가지를 소개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컴퓨터 등 전자기기 전원을 절전모드로 조정, 해상도와 PC모니터 밝기를 낮춘다.

잠깐 휴식을 하거나 점심시간 등에는 컴퓨터 전원을 절전모드로 바꾸고 해상도와 PC모니터 밝기를 낮추자. 노트북을 오래 사용하지 않을 때는 완전히 꺼두는 것이 좋다. 설정모드에서 시스템 전원 및 절전모드로 전환하면 불필요한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모니터 밝기도 100%에서 70%로 낮추면, 모니터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20%를 줄일 수 있다. 눈의 피로도 함께 줄어 눈 건강에도 좋다.


2. 이메일을 정리하고 관리한다.

축적된 메일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읽지 않는 뉴스레터 구독 취소, 스팸메일 차단, 다시 꺼내 볼 일 없는 메일 차단 등을 통해 메일함을 가볍게 하면 데이터유지를 위한 전력손실을 줄일 수 있다.


3. 동영상 스트리밍 대신 다운로드 한다.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활성화되면서 음악과 비디오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일상화되었다. 스트리밍은 인터넷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자주 듣고 보는 음악과 비디오는 다운로드해 보면 스트리밍보다 전력이 덜 소비된다. 또, 비디오 해상도를 낮추는 것도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4. 개인정보 보호모드와 북마크를 사용하자.

웹사이트를 방문할 때마다 우리 데이터는 수십 또는 수백 개의 회사로 전송된다. 개인정보 보호모드(또는 시크릿모드)를 사용하면, 대부분의 데이터 전송 및 처리를 차단해 불필요한 트래픽이 발생하지 않게 도와준다. 인터넷의 웹 브라우저에서 편의를 위해 자주 사용하는 북마크 기능은 불필요한 검색 단계를 줄여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데 유용하다. 


5. 새 스마트폰 구매를 최대한 미루자.

새 디자인과 업그레이드된 성능 때문에 스마트폰을 새 것으로 바꿀 계획이라면 잠시 더 고민해보자. 2년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85~90%는 스마트폰을 생산할 때 발생한다. 


 개인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국가와 기업의 노력 또한 중요하다. 데이터 센터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전자 제품을 환경친화적으로 설계한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의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환경친화적인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을 지지하는 것, 관련 규제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지켜보는 것 또한 개인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일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글을 마치며 버스와 지하철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휴대폰만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과 그 속의 나에 대해 생각한다. 우리는 왜 빈 시간을 휴대폰을 쳐다보는 시간으로 채우는 것일까? 그 시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여겨지는 것들에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는 것 아닐까? 너무나 당연해서 자연스러운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자. 끊임없이 질문의 돌을 던져 자연스러움의 호수에 파동을 만들어보자!


참고 자료 출처

https://gscaltexmediahub.com/csr/esg-environmental-common-sense-digitalcarbonfootprint/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55784703

How to stop data centres from gobbling up the world’s electricity (nature.com)'디지털 탄소발자국' 줄이자…일상 속 작은 실천 5 | 서울시 - 내 손안에 서울 (seoul.go.kr)



아암 Aam

연결의 감각을 잃지 않고자 환경문제를 공부하는 미대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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