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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씨알 Jan 05. 2022

더 잘 분리수거가 이루어지도록 고민하고 행동해요

씨알의 '다시다시'팀

 한국의 재활용률은 세계 2위 수준으로 시민들의 참여 수준이 높지만, 잘못 분리 배출하여 분리‘수거’가 아닌 분리‘수고’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수거해온 폐기물의 상당 부분이 잘못 분리배출되어 실제 재활용되는 비율은 3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이에 ‘씨알’에서 분리수거 문제를 고민하고 행동하는 팀이 있습니다. 바로 ‘다시다시’팀입니다! ‘다시다시’ 팀은 작년 1학기부터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러 가실까요? 다시다시 팀 리더분과 인터뷰를 진행해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해요. 씨알의 다시다시 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저희는 올바른 분리배출을 위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행동하고 있는 다시다시팀입니다. 저희의 목표는 더 많은 재활용이 가능한 형태의 분리수거장 설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에요.

내용물을 버리고 라벨을 떼고 씻은 후 말려서 배출하는 과정을 사람들이 더 쉽고 잘 할 수 있도록 루트를 만들어서, 궁극적으로 더욱 섬세한 분리배출을 통해 수거를 용이하게 하고 실제 재활용률과 재사용률을 늘리는 것! 이게 바로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이에요. 


Q. 혹시 분리수거 문제를 개선해야겠다고 결심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아파트/오피스텔의 분리수거장을 여러 곳 가보았어요. 대부분 환경은 열악했고, 분리배출 안내문이 상당히 일관성 없이 여러 군데에 붙어있다 보니, 사람들이 보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아예 안내문이 없는 경우도 많았고요. 그래서 경비원 분과 인터뷰를 진행해봤어요. 분리수거가 이루어지는 현장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현재 분리수거에서 제일 큰 문제는 비닐/플라스틱/음식물이 혼합된 경우라고 해요. 재활용품의 분리배출 상태가 엉망인 경우, 수거업체에서 그냥 가져가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안 가져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2차 분류 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하셨어요. 스티로폼의 테이프를 떼지 않는다거나, 상태가 좋은 박스와 그렇지 못한 박스를 따로 배출하지 않다 보니, 이 둘을 분류하는 2차 분류 작업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 것이죠. 특히 요즘 배달음식 관련 배출도 손이 많이 가고요.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인식개선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알림판에 써 놓아도 사람들이 잘 읽지도, 지키지도 않는 모습을 보면 속상하신 적도 많다고 하셨어요. 


Q. 분리수거장의 열악한 환경을 보고, 경비원분의 말씀을 들으며 분리수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것이군요. 그럼 다시다시 팀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A. 분리수거가 시작되는 열악한 현장을 보고 나서, 그렇다면 이 쓰레기들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과연 잘 처리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어요. 전반적인 재활용과정과 각 재활용 품목별 재활용 정도, 현장에서의 재활용품 수거와 처리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생생하게 듣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재활용품 수거 및 처리 과정에 대한 질문지를 만들어 분리수거 처리업체 여러 곳에 돌렸어요. 대부분의 대답을 통화를 통해 얻을 수는 있었으나, 많은 경우 기업보안상의 이유로 거절당하거나 회신이 오지 않았어요. 


Q. 진행 과정이 늘 순탄하지만은 않았군요...

A. 네, 하지만 저희는 포기하지 않고 고민했고, ‘행동’하기로 했어요. 바로 서울대학교 교내에 새로운 형태의 분리수거장을 설계 및 운영하는 것이었어요. 크게 두 가지 취지였는데요. 첫째, 배출되는 재활용품의 종류를 늘려, 사람들이 새로운 기준에 따라 잘 배출하는지를 데이터화하고 싶었어요. 추가된 재활용품의 종류는 수거업체에서 안 가져가는 품목들이었기에, 이에 대한 처리는 저희가 할 예정이었어요. 둘째, 기존보다 더 일관적인 디자인의 안내문을 붙이고, 분리수거장을 갈색계열의 바구니, 책상 등으로 통일하고 주변에 꽃, LED전등, 거울 등을 놓아 포근한 분위기를 형성하여 분리배출이 조금 더 깔끔하게 이루어질 수 있게 유도하고자 했어요. 


Q. 어떻게 되었나요?

A. 사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계획서를 학교에 제출했으나 설치 허락을 받지 못했어요. 분류기준을 늘리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답변을 받았거든요. 팀의 의도가 온전히 잘 전달된 것 같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쉽게 허락이 날 것 같지도 않았어요. 아쉬운 마음이 컸죠.

  그러나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어요. 2차 분류의 수고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서울대학교 교내 분리수거장 개선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고 있어요. 교내 미화원 분들과 인터뷰하고, 캠퍼스 관리과와 계속해서 조율하면서 분리수거 안내문 디자인 및 수거함을 꼼꼼하게 선택했어요. 그 결과, 저번 주 기숙사 919동 C/D동 분리수거장에 비닐수거함을 설치했고, 2주간의 시범 운영을 통해 추후 확대 설치를 위한 개선점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나아가고 싶어요.

919동 비닐수거함 설치 모습

 지금까지 다시다시팀의 리더님을 만나뵈었는데요. 우리 모두 물건을 ‘다시다시’ 활용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작은 일부터 변화의 시작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앞으로의 씨알 ‘다시다시’팀의 행보도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주세요! :)


스칼렛 Scarlet

환경에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도전하고 있는 자유전공학부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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