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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로우 Oct 28. 2018

기업신용평가기준

기업을 실질적으로 심사하기

 어떤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하여야 할까?

재무팀 유대리는 이제 더 큰 짐을 지게 되었다. 지난 번 거래처 큰 손실을 사전에 막았다는 영광과 실질적인 사내 인정을 받긴 하였으나, 바로 위의 백차장으로부터 다소의 견제를 받았다. 다시 회사는 올해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생산과 영업위주로 움직여야만 했다. 이런 가운데,CFO 역할을 하고 있는 재무본부장인 하전무는 그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듯 했다. 만일, 1백억의 손실을 그대로 입었다면 자신의 위치가 백척간두에 이를 뻔 하지 않았는가 생각하면서 속을 쓸어 내렸다. 하 전무 입장에서는 이번만 모면한 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난 30년을 재무팀, 영업팀, 생산공장장등으로 근무하면서 어찌어찌하여 임원을 달았고, 이제 재무본부장까지 올랐는데, 불안한 마음으로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앞으로 부사장으로의승진은 고사하고, 이제 막 오른 CFO자리가 한 순간에 날아갈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오랜 만에 나갔던 대학동기 모임에서 증권사 CRO(최고위험 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 이런 얘기를 했더니, 직원 한 명을 보내라고 했다. 하전무는 이왕이면 재무팀 유대리를 보내 긴 안목으로 ‘사내 신용리스크관리 전문가’로 키우고 싶었다. 그 금융회사에서 마침 기업들을대상으로 하는 ‘ 기업신용평가 및 심사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고있었다. 하 전무는 유대리를 따로 불러 이번 교육의 의미를 얘기하면서,숙제로 우리 영업 거래처에 대한 ‘신용한도를 정하는 것’과 ‘사전에 위험을 모니터링’하는 것을 독자적으로 마련해 보라고 하였다. 이제 3달 동안 금융회사 ‘크레딧분석(CREDIT ANALYSIS)’팀의 교육을 받기로 하고, 막 정들기 시작한 업무를 놓으니, 시원섭섭하였다. 

3달동안의 교육 기간 동안 받은 내용은 그 동안 교과서, 신용평가관련 책에서 봤던 내용보다 현실감이 있었다. 우량기업은 누가 판단하든지 이견이 없을 정도로 재무관련 교과서에서 정한 기준 이상의 기업이다. 그런 기업은 재무제표 읽을 능력과 기업 신용정보 회사의 자료를 볼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면 파악할 수 있는것이다. 이런 정도는 ‘기업 신용평가 –기본수준’이다. 물론 이교육에 참여하기 이전에 학교때 보았던 재무관리 책이나, 회계관련 기본 서적, 기업신용평가 기본서적 등을 가볍게 나마 보고 왔다.  


 정작 중요한 것은 ‘임계치’ 부근의 기로에서 우량과 불량을 나누는 것이었고, 기존의 불량기업으로넘겨질뻔 했던 기업이 우리가 ‘신용’으로 우리 제품을 팔수있는 것이다. 믿기 어렵지만, ‘초우량기업’ 이라고 믿었던 기업도 부실기업이 되고 , 상장대기업이라고 해서 당연히신용으로 거래했지만, 어느 날 보니 법정관리를 신청한 경우도 있었다.선 현금이나 담보를 받았던 중소기업 거래처도 ‘신용거래’를못할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기업의 신용이 기업의 매출이나, 자산의크기로 파악되는 것만은 아니지 않느냐 라는 자문도 해보았다.

이번‘큰 매출채권 사고 예방 사건’을 겪으면서 교과서의 재무,회계 공부는 출발로 여겨졌다. 어떻게 하면 ‘기업 신용의실질’을 알 수 있을까 하는 자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은행,신용보증기금이나 캐피탈에 다니는 동기나 고등학교 선배들에게 물어보니, 그방면에서 10여년 이상 일한 직원은 재무제표 숫자나 기본 정보를 숫자라는 디지털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아날로그적인 스토리로 기업의 내용을 읽는 사람도 있다고 하였다. 어떻게 숫자를 소설 같은 스토리로 읽지, 읽어서 기업을 어떻게 평가하지 하는 의문도 갖게 되었다.


 여기에 신용정보회사에서 제공하는 신용등급을 전부로 알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정보가 없으면 아예 다른생각을 하지 않을려고 하는 팀장님과 본부장님을 생각하면 내가 어떻게 공부하여 설득시킬 수 있는 논리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이것은 이론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유대리 스스로 많은 경험이 필요하고,사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통해 자신의 ‘평가관’ 을세울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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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커피 타임에서 보니 유대리 이외에 다른 회사에서 직원이 7명이있었다. 증권사에서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거래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신용평가 교육’을 몇 차례 진행했다고 했다. 증권사 크레딧분석팀에서공동으로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크레딧분석팀의 정팀장님의 주관으로 다른 3명의 애널리스트들이 하게 된다고 하였다. 모두 이 분야에서 5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는 산업별 기업크레딧 전문가였다. 특히정팀장님은 본인소개를 하였는데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였다. 중소기업 보증심사로부터 시작하여 여신전문회사에서벤처투자심사 및 심사팀장을 하였고, 보험회사 자산운용본부에서 SOC(사회간접자본) 및 부동산 PF 등 다양한 상품과 여러 크기의 기업에 대한 심사를하였다고 하였다. 생각해보면 대기업, 중소기업, 자본시장,부동산 PF(건설회사)에 대한 다양한 경험은 실제적인 기업심사 결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 같았다.


 정팀장님은 재무지표로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기본 평가수준’을 마련하자고 했다. 이것이 일차적인 모듈이라고 하였다. 다음 단계로 기업신용을 다루는 사람들은 재무교과서 이외의 많은 산업의 사례에서 실질적인 리스크 요인(factor)이 될 만한 것을 5개 정도로 추려 낼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다소 특이한 접근법이었다. 항상 재무제표 분석이처음이고 산업분석이 마지막이었던 교과서의 방법과는 달랐다.

 정팀장은 먼저 가장 기본이 되는 ‘재무기준’이 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것은 재무제표를 아는 사람들에게 기본이 되는질문이었다. 부채비율, 순이익율, 영업현금흐름 등을 이야기 하였다.  


 그럼 일반적인 (정상적인) 기업의비율은 과연 어떨까? 이어지는 질문이었다

다음은 본격적인 정팀장의 강의였다. 커피타임 이후 바로 오전 강의가 시작되었다.

오후에는 2시간의사례에 대한 각자의 자습시간과 1시간의 참가자 8명의 토론시간이주어졌다. 사례 자습시간이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각산업에서 온 참가자들간 토론은 유대리의 고민을 교환할 좋은 기회로 여겨졌다. 물론 오늘은 처음이니 끝나고시원한 맥주시간도 기다려졌다. 이런 맛에 교육에 오는 것 아닌가?라며스스로 호기심과 업무로부터 벗어난 느낌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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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첫날에 정팀장님이 ‘재무지표기준’에 대한 내용과 앞으로 나눌 ‘산업별 리스크 팩터’에 대한 방향이다.

<재무 지표 기준>

-재무지표 : 부채비율 200% 이하

 영업이익율 5% 이상

 영업현금흐름 2기 연속 (+)

 이자보상배율 2기 연속 (+)

 매출액증가율 (전기 대비 5% 증가)

 외부차입금총액/ 매출액 :50%이하

 단기 차입금의 20%<(현금 + 매출채권)의 25%

 내부유보금>총 자산의15% 

위의 7개 재무지표에서 3가지이상 저촉될 경우 일단 watch 대상으로 본다.

<비재무 지표 및 산업별 팩터>

다음으로 7개재무지표 이외에 각 평가대상 산업별로 리스크 팩터를 5가지 정도 정하고, 3가지 이상을 충족할 경우 신용거래 대상으로 한다.

단, 팩터는비재무적 요소와 산업별 특성을 고려하여 정한다.

 -리스크팩터(RISK FACTOR) : 

-업력이 3년이상

 -주주구성과 최고경영진 안정

 -수요산업 전망(평가자료참조)

 -판매처 현황(우량기업 정도, 고정거래처정도,분산도 등)

 -시장경쟁력 (공급처,경쟁기업, 특이성, 정부규제, 무역규제,글로벌 경쟁

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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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팀장은 앞으로 12주의교육과정 중 첫날에 재무지표에 대한 강조보다는 비재무지표와 산업특성, 기업특성에 대한 리스크 팩터를강조하는 메시지를 분명히 던졌다. 아마 정팀장이 현장에서 실무를 많이 한 것이 그대로 교육 내용에 들어날것 같았다. 특히 유대리도 회사에 복귀해서 영업팀과 얘기하고 팀장, 본부장에거래처 신용한도 결재를 받으려면 재무적 숫자의 나열보다는 ‘스토리’기법이더 현실적일 것 같았다. 하여튼 숫자를 이용한 재무분석 책은 많으니,여기에서 실무적 사례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듣고 싶었다. 정팀장의 첫날 강의를 포함하여 다른세분의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의 재무분석에 대한 강의가 4주 동안 이어졌다. 정팀장의 메시지를 염두해두고 재무분석을 공부하니,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것 같았다. 이제 <사례연구>를 빨리 공부하고 싶어졌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적용하여, 하나의 기준을 만들며, 회사를 스토리로 얘기하고, 실제로 신용한도를 부여하는 방법들에 대해 얘기해보자고 하였다, 

다음 세션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그럼에도 유대리는각 재무지표의 의미와 팩터의 의미에 대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갖기로 하였다. 출발은 재무제표에서출발하니 재무제표에 대한 공부는 꼼꼼히 하였다. 역시 사람은 계속 공부하여야 한다고 다짐하니 스스로가대견스럽게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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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정팀장은 재미있는 <케이스 스터디>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을 하자고 하면서, 리스크 팩터와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스터디를 해보자고 하였다. 축구경기를 하기에 앞서, 몸을 푸는 것이라고 하였다. 죽어있는 숫자가 말을 하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내공이 중요함을 기업평가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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