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지인으로부터 한 통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 문자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깁니다.”
요즘 인기몰이 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오는 대사 중 하나입니다. 문자를 받고 한동안 사색에 잠겼습니다. 분명 그 대사는 적지 않는 울림을 주었습니다. 다만 정말 그럴까? 라는 의문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과연 천 개의 슬픔을 한 개의 기쁨이 넘어설 수 있을까?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내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담당 작가라면 기쁨 대신에 ‘감동’, ‘슬픔’ 대신에 ‘고통’이라는 단어를 쓸 텐데. 두 단어를 넣어서 문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한 개의 감동이 천 개의 작은 고통을 이긴다.”
좀 더 나아 보였습니다. 기쁨의 덩어리가 커지면 감동이 됩니다. 그것이 快感입니다. 큰 감동 하나는 작은 고통 천 개쯤은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의 마라톤 경험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수없이 포기하고 싶었는데, 참고 뛰었습니다. 결승선을 만나는 순간,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마라톤 완주라는 쾌감을 맛보았던 나의 뇌는 또다시 그 느낌을 원했습니다. 계속해서 마라톤을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산을 오르는 사람도, 술을 마시는 사람도 이 쾌감 때문에 같은 일을 반복합니다.
책 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책 읽기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책을 읽기 싫어하는 이유입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려면 쾌감을 맛보아야 합니다. 그 방법은 마음에 드는 문장을 찾아 필사하고 외우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1. 책을 읽고 감동을 준 1~2가지 문장을 찾는다.
2. 스마트폰 메모장에 필사한다.
3. 잠자기 전 메모장을 펼치고 외운다.
4. 반복한다. (2~3일간)
어떤 효과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필사하고 외웠던 문장이 기존 경험과 지식에 연결됩니다. 2~3일 동안 반복하는 이유는 연결을 강화할 수 있는 부화의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연결이 강화되면 감동을 가져다줍니다. 처음에는 마음에만 들었는데, 기존 경험에 연결되면서 감동으로 재탄생합니다.
이런 감동을 몇 번만 맛보면 뇌는 계속해서 책을 읽게 만듭니다. 책벌레가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제발 책 좀 그만 읽어”라는 행복한 잔소리를 할 수 있게 만듭니다. 꽃은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고, 책은 필사하고 외워야 사랑스럽습니다.
<오늘의 감사 글쓰기>
∴ 꽃은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고, 책은 필사하고 외워야 사랑스럽다는 문장을 아침에 만들었습니다. 내가 읽어도 참 마음에 듭니다.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내가 좋아집니다. 나에게 감사합니다. 나를 사랑합니다.
∴ 요즘 매일 1편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양으로 따지면 A4 2매가 됩니다. 매일 글을 써보자는 자극은 김종원 작가님이 주셨습니다. 김종원 작가님의 사이트에서 그분의 사색과 글쓰기의 선한 영향력을 느꼈습니다. 김종원 작가님께 감사합니다.
∴ 매미가 울다가 잠시 멈추었습니다. 매미도 쉼이 필요한가 봅니다. 나와 가족들도 마찬가지겠지요. 매미가 쉴 때 같이 쉼의 리듬을 타기를 소망합니다. 그 쉼이 여유로, 행복으로 나타나기를 소망합니다. 나를 응원해주는 우리 가족에게 감사합니다.
#욱하는_엄마의_감정_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