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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범 Sep 07. 2022

따뜻한 눈빛이 아이를 위한 최고의 칭찬입니다.

내가 맡은 일을 잘 수행할 수 있겠다는 스스로 믿음을 ‘자기 효능감’이라고 합니다. 자기가 가진 능력을 믿는 것을 말합니다. 초등학교에 가면 공부도 잘하고, 친구에게 인기가 있겠다는 스스로 믿음은 유치원 아이들의 자기 효능감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인생에서 자기 효능감이 가장 높은 시기는 언제일까요? 통계에 의하면 유치원, 초등학교 1학년 시기에 자기 효능감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기 효능감은 점점 떨어지기 시작하여 중학교 시기에 그 바닥을 찍는다고 합니다. 이후 고등학생이 되면서 점차 자기 효능감은 회복된다고 합니다.   

  

유치원, 초등 1학년에게서 자기 효능감이 가장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시기의 아이들의 심리적인 특징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시기 아이들의 심리는 부모의 말과 행동으로 만들어집니다. ‘공주님. 왕자님’에서 출발한 주변의 높은 기대가 아이들의 자기 효능감을 끌어 올립니다. 

    

자기 효능감이 높은 상태를 아들러는 ‘우월감’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우월감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열등감으로 변해갑니다. 초등학교 입학식 날은 모두가 공주님, 왕자님입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 내가 공주, 왕자가 아니구나! 라는 사실을 금방 깨닫게 됩니다.   

  

1학년 2학기가 지나면 받아쓰기를 하게 됩니다. 100점 맞은 친구들이 많습니다. 나보다 그리기를 잘하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반장 선거에 나갔는데, 나는 2표밖에 얻지 못했습니다. 이건 내가 생각했던 나의 모습이 아닙니다. 조금씩 열등감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습니다. 교과의 개수가 늘어납니다. 교과의 개수만큼 할 일도 많아집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공부도 시작됩니다. 수학 학원에서 시험을 보았습니다. 나의 성적은 중간 정도입니다. 아이는 심리적으로 동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아이들의 ‘열등감’은 만들어집니다. 아들러는 어떤 아이든 이 열등감은 존재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은 이 열등감을 감추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친구보다 그림을 더 잘 그리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칭찬받기 위하여 선생님 말씀을 열심히 듣습니다.     


다만 노력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노력하지만, 성공 경험 등의 부족으로 중도에 포기하게 됩니다. 이 아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친구를 때리거나 선생님 주의를 끌기 위한 이상 행동 등을 보입니다. 아들러는 이를 우월 콤플렉스라고 설명합니다.   

  

아들러의 열등감을 좀 더 쉽게 설명하여 볼까요? 아들러의 열등감은 불안, 두려움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열등감은 불안, 두려움이 커진 상태를 이야기합니다. 다시 말하면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불안, 두려움이 점점 커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자기 효능감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겠지요.     


불안, 두려움이 커지는 이 시기부터 적극적인 마음 돌봄이 필요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바른 습관 형성을 위해 애쓰는 시기라면, 3학년이 되면 노력 등의 방법으로 불안,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마음을 돌보아야 합니다.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마음 돌봄 시간이 다가온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하는 가장 큰 실수는 이 시기부터 부모의 돌봄이 줄어든다는 사실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초등 1, 2학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고마워, 사랑해’ 칭찬을 매일 듣고 싶습니다. 공주님, 왕자님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불러주지 않습니다. 

    

이 시기의 돌봄은 유치원 때 보다 늘어나야 합니다. ‘못해도 괜찮아’라는 위안도 받아야 합니다. ‘노력하고 있구나’라는 가치 철학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 선생님의 눈빛입니다. 잿빛이 아닌 아침햇살 같은 눈빛을 받아야 불안,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따뜻한 눈빛을 만드는 것은 감정입니다. 나의 감정이라는 호수에 감사가 차지하는 크기만큼 눈빛은 달라집니다. 감사를 키우는 방법도 공부와 같습니다. 자세히 기록해야 합니다. 감사 기록 양이 많아지다 보면 어느새 나의 눈빛은 따뜻해져 있습니다.   

  

그 눈빛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아이의 움츠렸던 어깨가 펴지기 시작합니다. 점점 자기 효능감이 돌아옵니다. 나의 감사를 키우는 것이 최고의 교육 방법입니다. 최고의 칭찬 방법입니다.  

   

나의 감사를 키워 볼까요?     


눈빛은 감정에서 만들어진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요즘 아이를 바라보는 나의 눈빛에서 조금은 서늘함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이와 나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줄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의 감사를 키우는 것이 우리 아이를 위한 최고의 교육 방법입니다. 최고의 칭찬 방법입니다. 나의 감사를 늘리기 위해서 글쓰기를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멋지게 감사 글쓰기를 실천할 나를 칭찬합니다. 나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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