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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범 Oct 26. 2022

감성을 키우고 싶나요? 질문에 ‘비유’를 넣어보세요

<질문 1>

․ 오늘 사이좋게 지낸 친구가 누구이니?     

<질문 2>

․ 오늘 해바라기처럼 활짝 웃어준 친구는 누구니?

     

질문 1을 분석해 볼까요? ‘오늘 사이좋게 지낸 친구가 누구니?’라고 엄마가 질문을 던지면 아이는 즐겁게 놀았던 친구 이름을 답하겠지요. 이어진 질문으로 “그 친구랑 무엇을 했니?”라고 던지면, 엄마는 아이의 학교생활 모습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질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2를 살펴볼까요? ․ ‘오늘 해바라기처럼 활짝 웃어준 친구는 누구니?’라는 질문을 아이가 받았습니다. 아이는 ‘해바라기’라는 단어에 집중하겠지요. 해바라기처럼 누가 활짝 웃어주었을까를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질문 1과 질문 2는 같은 내용입니다. 학교에서 자녀가 누구랑 즐겁게 보냈는지 알고 싶은 엄마의 마음입니다. 당신이 아이라면 질문 1을 받고 싶은가요? 아니면 질문 2를 받고 싶은가요? 대개 아이들은 질문 2를 받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과 질문2의 결정적 차이는 비유입니다. 질문 2에는 비유가 들어있습니다. 비유는 표현하려는 대상을 다른 사물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질문 2에서는 사람을 해바라기에 비유하였습니다. 사람과 해바라기가 지닌 유사성을 찾아 표현한 질문입니다.

    

아이들이 질문 2를 좋아하는 이유는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질문에 비유를 넣으면 귀에 쏙쏙 잘 들립니다. 질문에서 비유하는 낱말에 청각 세포는 집중하게 됩니다. 좀 더 과학적으로 설명하면 청각 세포에 강한 전류가 만들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이 전류는 전두엽을 자극하게 되겠지요. 핵심은 청각 세포가 전두엽에 되로 전류를 주면 전두엽은 되로 처리하지만, 청각 세포가 말로 주면 전두엽도 말로 처리한다는 의미입니다. 전두엽 기능이 활성화되어서 질문에 대한 처리에 집중한다는 의미입니다.   

  

비유를 넣은 질문은 아이 감성도 자극합니다. ‘구름, 바람, 별, 꽃’ 등과 같은 고운 단어를 비유에 사용하면 감정에서 파동이 일어납니다. 남편으로부터 ‘당신의 미소는 햇살처럼 고와’라고 들었다고 상상해 보세요. 가슴에 일어나는 느낌, 그것이 감성입니다.  

   

아이의 감성을 기르기 위해서 아름다운 언어를 들려주어야 합니다. 그런 언어를 들으며 고운 감정이 파동을 만들어냅니다. 그 크기가 아이의 감성 크기입니다. 아이의 감성을 기르고 싶나요? 꽃, 바람, 별, 바람 등 아름다운 자연의 언어를 질문에 넣어보세요. 아이 감성이 절로 자란답니다.     


비유를 넣은 질문을 해보세요.
반짝거리는 아이 눈을 볼 수 있답니다.    
 

<학습>

․ 개미처럼 열심히 공부한 과목은 무엇이니?

․ 거북이처럼 느리게 이해되었던 내용은 무엇이니?

․ 전등처럼 머리가 환하게 켜졌던 내용은 무엇이니?

․ 오늘 공부한 시에서 보석 같은 단어는 무엇이니?   

  

<관계>

․ 선생님 말씀 중에 가장 귀중한 보물은 무엇이니?

․ 친구 중에 누가 바람을 닮았니?

․ 엄마 미소가 노을을 닮을 때는 언제니?

․ 바람, 별, 나무 중에서 아빠는 무엇을 닮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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