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질문 잘하는 엄마가 될 수 있을까?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에 교육 화두는 무엇인가요? 대개 공통적인 단어는 주도성, 창의성입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도 기르고자 하는 인간상을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인간’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주도성, 창의성을 기르는데 가장 적합한 교육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하여 대부분 연구자는 ‘질문’이라는데 의견을 일치합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좋은 질문이 주도성을 기르고, 틀 밖의 질문이 창의성을 높인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생각해 볼 수도 있지요. 질문하지 않으면 주도성을 망치고, 창의성을 쪼그라들겠지요.
나도 질문을 잘하는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 우리가 한국어를 잘하는 이유는 한국어를 잘하는 부모를 만나서입니다. 질문을 잘하는 부모를 만났으면 나도 분명 질문을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대인이 그렇지요. 다만 우리는 질문받지 못하고 어른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가르침을 받아야 합니다. 가르침에는 2가지가 존재합니다. 첫째는 지시나 설명을 통한 가르침입니다. 대개 우리가 받아온 교육 방법입니다. 둘째는 질문을 통해 아이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가르침입니다. 유대인의 교육 방법입니다. 어느 방법이 아이의 주도성, 창의성을 기를 수 있을까요?
당연히 두 번째 방법입니다. 시어머니가 나의 의견을 물어오고, 그 의견을 존중해주면 어떠한가요? 나도 시어머님의 의견을 존중하게 됩니다. 한 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의 의견을 물어주고, 존중하는 것이 주도성, 창의성의 시작입니다.
나도 질문을 잘하는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 질문은 영어 회화, 자전거, 피아노처럼 연습이 필요합니다. 심리학 용어로 질문은 절차적 기억입니다.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누구나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연습하여 보겠습니다.
<예시>
오늘 가족에게 사랑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일찍 조퇴해서 저녁 식사 준비를 했습니다. 오늘 요리는 토마토 파스타입니다. “현수야! 파스타 먹으렴” 두 번, 세 번 부르자 겨우 식탁에 앉습니다. 토마토 파스타가 맛이 없나 봅니다. “엄마 밥 없어요?”
여기서 엄마는 현수에게 어떻게 질문해야 할까요?
방법 1. 현수에게 엄마의 애쓴 점을 설명하고 파스타를 먹도록 한다.
방법 2. 현수에게 질문을 통하여 엄마의 애쓴 점을 깨우치게 한다.
우리는 방법 1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우리가 부모에게 배웠던 방법입니다. 이제 그 방법을 바꾸어야 합니다. 설명하지 말고, 질문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현수 : 엄마 밥 없어요?
엄마 : 파스타가 먹기 싫은 이유가 무엇이니?
현수 : 그냥요. (요즘 아이들은 그냥이 입에 달렸다.)
엄마 : 파스타를 만들면서 엄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현수 : 말이 없다. (‘무슨 생각’이라는 단어에 현수는 엄마에게 미안해진다.)
엄마 : 밥 꼭 먹어야 하니?
현수 : 아니요. 그냥 파스타 먹겠습니다. 죄송해요.
지시받기 싫어하는 것은 우리의 본성입니다. 지시받으면 나를 통제한다는 생각에 불편한 감정이 꿈틀거립니다. 질문받으면 어떻게 될까요?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긍정적 감정이 살랑살랑 다가옵니다. 우리가 질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엄마의 질문 연습
◉ 등원(교)
․ 등원 길에 보고 싶은 꽃은 무엇이니?
․ 선생님께 사랑받기 위해서 어떻게 할 거니?
․ 친구가 화나게 하면 어떻게 할 거니?
․ 유치원에서 하고 싶은 놀이는 무엇이니?
◉ 하원(교)
․ 선생님 말씀 중 햇살처럼 예쁜 단어는 무엇이니?
․ 자신에게 스스로 칭찬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니?
․ 놀이 시간에 배운 내용을 설명해 줄 수 있겠니?
․ 마음이 코스모스처럼 예쁜 친구는 누구이니? 왜 그렇게 생각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