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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Re: Born! 16화

꾸준함이 열정보다 낫다!

by 이내화

필자 책에 <성공하는 이들이 좋아하는 반찬 10가지>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 10가지는 모두 쌍 기역(ㄲ)으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바로 꿈(夢), 깡(剛), 꾀(策), 끼(氣), 끈(緣), 꾼(君), 꼴(貌), 낌(觸), 끌(誠), 끝(終)을 말합니다. 언뜻 보시기에 이해가 안 가실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좀 더 풀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꿈(夢)을 꾸어라. ▪깡(剛)을 부려라. ▪꾀(策)가 있어야 한다. ▪끼(氣)를 발산하라. ▪끈(緣)을 잘 가꾸어라. ▪꾼(君)이 되어야 한다. ▪꼴(貌)을 갖추어야 한다. ▪낌(觸) 새가 있어야 한다. ▪끌(誠)이 있어야 한다. ▪끝(終)이 좋아야 한다. 등을 말합니다.

그런데 최근 필자는 성공하는 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반찬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바로 꾸준함이었습니다. 즉 무엇을 할 때 누가 뭐라 하든 꾸준히 해가는 것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에 트롯 열풍이 그야말로 대단합니다. 미디어매체마다 <트롯>이란 키워드로 큰(?) 재미를 보는 것 같습니다. 특히 경연 형식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을 보고 있자면 정말 가슴이 짠! 해지면서 눈물도 더러 훔치기도 했습니다. 트롯 가수들이 보여준 가창력도 무시를 못하지만 우승한 이들의 인생사가 잔잔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주 긴 무명 생활을 거쳤다는 것입니다. 대개 20여 년에 달하는 긴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이는 20년, 다른 이는 25년 동안 무명으로 활동한 것입니다. 물론 그 오랜 세월 춥고 배고픈 것은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어떻게 이들은 그 길고도 먼 시간을 버텨냈을까요? 바로 <꾸준함>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자는 꾸준함이 열정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들은 <무(無)>라는 단어를 그 시간 동안 <유(有)>로 만들어 온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모 방송 프로그램에 농기구 <호미>를 만드는 분이 출연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호미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주인공이 있었습니다. 그가 만든 호미가 아마존에서 팔리는 농기구 Top 10에 들었던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 제품만이 갖고 있는 특장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령 오랫동안 사용해도 팔목이 아프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가정형편이 어려워 호미 제작회사에 들어가 일을 배운 뒤 무려 53년간 오롯이 호미 만드는 일만 해왔다고 합니다.

가수 나훈아 씨 이야기입니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160분간 공연으로 세간을 잠시 흔들어(?) 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가 인터뷰 중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연습만이 살 길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하나 있습니다. 나훈아 씨는 800 여곡이 넘는 곡을 직접 작곡했다고 합니다. 이런 노래에 대한 꾸준함이 그를 ‘가황’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일본 교세라 창업자이자 일본 경영의 신으로 잘 알려진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한 말입니다. “만일 지금 성실하게 일하는 것밖에 내세울 것이 없다고 한탄하고 있다면 그 우직함이야말로 가장 감사해야 할 능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속의 힘! 지루한 일이라도 열심히 계속 해가는 일이야말로 인생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드는 진정한 능력이다"

사람의 성장은 유실수와 같습니다. 씨앗을 뿌려야 하고, 거름을 주고, 물도 줘야 하지요. 때에 따라서는 가지치기를 해줘야 하고, 될성부른 재능을 발견해서 심혈을 기울여 잘 길러야 합니다. 결국 인생도 농사와 같습니다. 꾸준함은 그냥 보기엔 당신이 뿌리는 사소한 씨앗 같지만 성공이라는 열매가 차곡차곡 쌓이는 ‘성공 곳간’을 발견할 것이다.

경기 불황으로 다들 어워하고 힘들어합니다. 주어진 상황을 <탓>만 하지 말고 그것을 인생 반전의 <텃밭>으로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영화 ‘최종 병기 활’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바람은 계산을 하는 게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비행 물체는 바람에 맞서서 이륙해야 양력이 생긴다고 합니다.

혹시 그간 용기가 안 나서, 시간이 안 나서,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못하시거나 포기하신 게 있으신지요? 그러시다면 그곳으로 눈길을 한 번 돌려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리셋 버튼을 꾹 눌러보시고 다시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 리셋 버튼은 “툭!” 하고 누르는 게 아니라 “꾹!” 눌러야 합니다. 그런 다음 그 일에 꾸준함을 담아 보시기 바랍니다. 필자는 이 반찬이 앞서 소개한 10가지 반찬보다 삶에는 더욱 이로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함을 한자로 표현하라면 <인내(忍耐)>쯤 될 것입니다. 무엇을 하시든지 <인내>하시면 여러분의 <인내>에 점 하나를 덤으로 붙여서 성공으로 가는 길을 <안내> 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당신, 당신의 꾸준함이 한 때 화끈한 열정보다 낫습니다.


물론 열정도 훌륭합니다. 그러나 꾸준함은 위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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