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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Re: Born! 15화

잘하는 것을 더욱더 잘해라!

by 이내화

성공학자 존 맥스웰이 미국 각계에서 성공한 리더 1000여 명의 자기 관리를 조사해 보고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그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하루 24시간이란 시간의 75%를 자신의 장점을 더 극대화시키는 데 투자하고, 20%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그리고 나머지 5%는 약점을 보완하는 데 투자한다.” 결국 성공하는 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성공자산인 <강점>을 개발하는 데 신경을 쓰지 <약점>을 보완하는 데 쓸데없는 시간을 쓰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듯 성공하는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기를 원하는 데 반해, 이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것 즉 ‘잘하는 것’을 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성공합니다. 말하자면 이들은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쓰는 겁니다.

일본 부자를 많이 연구한 ‘혼다 켄’이 일본 부자 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본의 부자들 역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눈앞의 일>에 최선을 다해서 그 일을 자기가 좋아하는 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필자는 직장인들에게 미래 비전을 물어볼 때 “무엇을 좋아합니까?”라고 묻지 않고 “당신이 잘하는 게 무엇입니까? ”라고 묻는 편입니다. 왜 그럴까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아주 다르기 때문이지요. 이 대목에서 중요한 것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에 대한 차이입니다. <好(호)>와 熟(숙)은 다릅니다. 好(호), 당신이 좋아하는 것은 그저 해보고 싶은 마음이고, 熟(숙), 잘하는 것은 직접 할 수 있는 행동을 말합니다. 더욱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 ‘평균’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는 필자는 잘하는 것을 더욱더 잘하라고 말합니다. 익숙함의 혁명이 아니라 익숙함의 진화인 셈이다.

한 전문가 이야기입니다. 그는 진로상담을 할 때 “잘하는 일을 찾으라! ” 고 조언하곤 합니다. 왜 그럴까요? 프로의 세계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강점을 살리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상담을 하면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혼돈하는 사람이 많다.” 며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을 경우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기 쉽다” 고 역설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잘하는 것’을 찾으라고 이야기 듣는 순간부터 또 고민에 빠집니다. “난 잘하는 일이 무엇이던가?” 그리고, 이것저것 엉뚱한 공상에 빠지곤 합니다. ‘생각해 보니, 난 말을 잘했던 것 같아’ ‘블로그에 이따금씩 올리는 글이 호응을 받던데...’ 그리고 잘하는 것, 나만의 성공 자산을 찾아 엉뚱한 곳을 헤매고 다닙니다. 그러나 그런 곳에 정답은 없습니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ㅎ보겠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 가장 어려운 과목은, 십중팔구 산수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산수를 하기 위해서 아이들이 넘어야 한 시스템이 있는데 바로 구구단입니다. 이것을 넘는 데는 무척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해프닝도 더러 생기지요. 그러나 구구단이 익숙해지면 이건 하나의 자동 시스템처럼 가동이 되어 어떤 곱하기라도 그 시스템에 숫자를 넣기만 하면 답이 술술 나온다.

운전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주변에 보면 운전을 잘하는 이가 있습니다. 그는 운전하면서 고민하지 않을 것입니다. 말하자면 제2의 습관처럼 된 행동입니다. 운전은 몸에 베여서 언제든지 핸들만 잡으면 차는 굴러간다. 당신이 한 3년 운전을 안 했더라도 운전석에 앉으면 그 익숙함은 저절로 풀려 당신에게 명령을 내린다. “시동!” “출발!” 당신은 이것을 믿고 액셀을 밟기 마련이지요. 이처럼 어떤 일을 자주, 오래 반복하다 보면 이처럼 자신도 모르게 그 시스템이 몸에 베개 된다. 익숙해지는 것이다. 일단 시스템이 익숙해지면 그 일을 하는 건 쉬워진다. 하기 쉬운 일을 잘하는 건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일이다. 내가 오래 해온 일이, 내게는 익숙해져서 너무나 쉬운 그 일이 바로 내가 잘하는 일이다.

“한 심리학자가 명상가, 오토바이족, 체스선수, 조각가,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 발레리나 등 남녀노소 수 천 명을 인터뷰를 하면서 물어보았다. “살아가면서 가장 만족을 얻었을 때는 언제입니까?” 바로 무엇인가에 몰입을 했을 때 가장 만족을 얻었다고 답을 했다. 한 마디로 말해 <몰입의 경험>이다.

주변을 한번 보아라. 흔히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푹 빠져 산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은 늘 바쁘지만 얼굴에 생기와 자신감으로 채색되어 있다.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일을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일을 즐기는 사람은 일을 미쳐있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한다. 몰입은 인생에 있어 행복한 늪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무엇을 해야 할까? 아마 궁금해할 것이다. 당신이 하는 일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일이다. 바로 “당신은 몰입하고 있는가?”이다. 세계적인 HR 컨설팅 회사인 타워 스페린 사에서 기업의 성공에 기여하고자 하는 직원 개인의 의지와 역량을 ‘몰입’으로 정의하고 전 세계 직장인들의 몰입도에 대한 조사를 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한국인들은 단지 8%만이 회사에 높은 몰입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분적이거나 전적으로 몰입도를 갖고 있지 않는 직원은 47%에 달했다. 우리네 직장인들의 일에 대한 열 정도가 낮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보면 공부를 하라고 하면 한 10분 책상에 앉아 있다가 바로 방에서 나온다. 그런 아이들을 보는 부모들은 계속 안절부절못하며, “어서 들어가서 공부하라”라고 닦달한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일수록 게임을 하라 하면 밤샘을 하면서 해낸다.

누구나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라고 하면 신바람이 나고, 신바람이 나면 고도의 몰입도를 보인다. 고 스톱을 할 때 보면 밤샘을 하는 것을 그 어느 누구도 싫어하지 않는다. 바로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몰입이 잘된다, 몰입이 잘 되면 성과도 그와 비례한다.

사실 잘하는 것을 하는 데 신바람이 나지 않을 리가 만무하다. 신바람이 나면 아이디어 저절로 나오고 신체에 뭔가 엔도르핀이 돌기 마련이다. 나는 잘하는 게 하나 있다. 가장 잘하는 일이고 가장 익숙해진 일. 그게 무엇일까? 바로 신문 스크랩핑이다. 이것은 하루 종일 해도 재미있다. 흥이 나고 기발한 생각이 퐁퐁 솟아난다. 그래서 신나고 피곤한 줄 모른다. 이 작업으로 생기는 엔도르핀이 피곤을 상쇄시키기 때문이다. 나는 잘하는 것으로 인해 14권의 책을 출간하게 됐다. 보통 사람인 나로선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좋아하는 것보다 잘하는 게 하나 있으면 살아가는 데 큰 문제가 없다. 가령 당신이 야유회를 간다고 치고 당신이 노래를 듣기는 좋아하는 데 노래를 못 부른다면 그 야유회가 아무리 좋아도 탐탁하지 않을 것이다. 야유회에서 노래를 부르는 코너가 있기 때문이다. 요즘 TV를 보면 예능 프로에 나온 연예인들은 누구나 한 두 개 정도 개인기를 선보인다. 그중 가장 많이 하는 게 유명인사 성대모사이다. 이것을 잘하는 이는 방송 중 내내 표정이 밝아 좌중을 이끌어간다. 그런데 이것도 저것도 탁월한 개인가 없는 이들은 한 시간 내내 웃다가 만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지금 하는 일’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니까 남이 하는 일은 좋아 보이고 내가 하는 일은 홀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곳에 당신을 성공인생으로 이끌 수 있는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성장엔진>이 숨어 있다. 바로 이것들이 당신의 히든(Hidden) 자산이다. 결국 성공이란 열매를 따먹는 이들은, 일상적으로 해오는 일속에 숨어 있는 성공자산을 찾아가는 사람들이다. 반면에 실패자들은 자신의 성공 脈(맥)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는 사람들이다. 내 안의 성공을 찾지 못하고 늘 남의 봉창을 뜯고 있으니 삶이 불안하고 세상이 힘든 것은 당연한 이치인지도 모른다.

누구나 한 두 가지 잘하는 것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이런 것을 소위 달란트라고 하는데, 누구에게나 다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문제는 이것을 확대, 재생산을 하려는 노력을 했느냐 안 했느냐의 차이다. 숨겨진 성공자산을 찾으려면 평소에 익숙하게 생각해 온 일터를 잘 살펴보라. 아마 그곳에 당신은 익숙한 랜드 마크를 3개를 발견할 것이다. <하던 대로> <평소대로> <있던 대로>. 이 랜드 마크 아래를 그냥 스쳐가지 마라. 이곳에 당신을 위한 무한한 성공 脈(맥)이 숨어 있다. 성공이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당신 안에 있다. 당신이 답(Solution)이다. 21세기 성공 코드! 익숙함에 숨어 있다.

이끌어 갈 것인가? 이끌려 갈 것인가? 그건 바로 잘하는 것에 달려 있다. <좋아하는 것>으로 승부를 걸지 말고 <잘하는 것>으로 세상에 들이대라! 당신이 잘하는 것을 더욱더 잘해가라.

그래야 세상 움찔하면서 반응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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