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다는 속담이 있다. 옛날 천 냥이면 대략 지금의 몇천만 원 정도라고 한다. 말 한마디로 채무자의 옷을 벗을 수 있다면 한마디 아니라 열마디는 못할까? 과연 말 한마디로 갚을 수 있을지 은행에 가서 시도해 보고 결과를 알려 주면 고맙겠다. 예전에 시장에 가서 말만 잘하면 물건값은 깎을 수 있었다. 그만큼 정성어린 말이 높은 가치를 갖는다는 얘기다.
한 심리학자가 실험을 했다. 여성 청중 중에 한 사람을 지명해서 이제부터 당신에게 거짓말 을 하겠다고 말했다. “당신은 내가 본 여성 중에 제일 아름답습니다. 눈빛이 우아하고 웃는 모습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여성에게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거짓말이라고 했지만 기분이 무척 들뜹니다”라고 답했다. 한동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고 눈으로 귀로 엄청 흡입했다. 고래에겐 시도 해보지 못했지만 친구들에게 했더니 이상하다고 핀잔을 준다. 그래도 싫진 않은 모양이다.
온 동네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던 '골치 아픈 아이'가 있었다. 사람들은 "저런 녀석이 커서 뭐가 되겠냐 '고 머리를 흔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할머니가 그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 너는 말을 잘하고, 사람들을 끄는 재주가 있어. 이런 개성을 살리면 크게 될거야 " 라고 말해 줬다. 이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아이는 진지하게 앞날을 생각하고 소질을 계발했고, 세계적인 전도자가 되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에게 설교한 <빌리 그레이엄 목사> 이야기다.
이처럼 격려의 말 한마디가 인생의 길이 되기도 한다. 중년의 나이에 직장에서 해고당한 남자가 있었다. 절망하며 집에 돌아가 아내에게 어렵게 얘기를 했다. 격정과 달리 아내는 “정말 잘 됐어요. 드디어 당신이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되었군요" 라고 말했다. 돈 걱정하는 남편에게 그동안 모은 돈을 꺼내 놓으며 걱정하지 말라고 용기를 주었다. 아내의 말에 힘을 입은 남자는 창작에 전념할 수 있었다. 나타니엘 호손의 명작 <주홍글씨>는 이렇게 해서 탄생했다.
“스코트, 너 또. 도대체 넌 언제나 숙제를 제대로 해 올 수 있겠니. 여태껏 한번도 숙제라곤 해온 적이 없으니"
<아이반호>로 잘 알려진 영국의 작가 윌터 스코트. 그는 어린 시절 열등생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늘 구석자리를 지키던 몹시 자신감없는 소년이었다. 그런 그가 열다섯 살이던 해. 어느 문필가 모임에서 우연히 시를 발표하게 되었다. 한테, 그의 시를 본 한 유명한 시인이 말하는 것이었다.|
"스코트, 넌 정말 감정도 풍부하고 놀라운 표현력까지 갖고 있구나. 열심히 노력한다면 넌 곧 훌륭한 시인이 될 수 있을 거다. 틀림없어" 시인의 이 말은 그동안 학교에서 열등생으로 따돌림만 당하던 스코트에게 엄청난 힘을 주었다. '그래, 나도 할 수 있어. 꼭 훌륭한 시인이 되고 말거야.' 그리하여 한 사람의 격려에 가슴 가득 차오르는 희망으로 눈을 빛내던 스코트는, 뒷날 기어이 스코틀랜드의 위대한 문인이 되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은 못 갚겠지만, 천 냥보다 더 값지고 소중한 걸 줄 수는 있다. 칭찬과 배려와 격려와 용기를 주는 말들을 많이 사용해보자. 말은 사람을 죽이기도 하지만 살리기도 한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잘 말하는 게’ 더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