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장에서 직장인을 만나면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은 <직장인이 되는 것>이라는 말을 수없이 강조합니다. 오래전 저술한 그 책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직장인들은 의심에 찬 눈초리로 “뭐야 이거 참^^*” 하는 눈치를 보입니다. 제가 기업체를 돌면서 20년 동안 떠들고(?) 다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누가 뭐래도 직장인이 제일 낫다.”입니다.
이런 메시지가 먹히질 않을 때 참 고심도 많이 했습니다. 오래 전일이지만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아파트 값이 폭등하자 이런 메시지는 마이동풍(馬耳東風)격이 되어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마치 온 나라에 거품이 가득 낀 채로 사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14년째 “누가 뭐래도 직장인이 제일 낫다.”라는 정론을 펴오고 있습니다,
강의장에서 이런 주제로 설파를 하면 철이 없는 직장인들은 와서 따지곤 합니다. “사실 월급쟁이 사는 게 힘들지 않나요.” “돈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요” 내용인즉 이렇습니다. 월급쟁이라 사는 게 그렇고 그렇다는 푸념인 셈입니다. 물론 이해가 가는 점도 없진 않습니다만 그건 잘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이 세상에 월급 장이처럼 돈을 많이 벌고 그것도 받을 것 다 받으면서 망할 염려 없이 벌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이런 필자의 말에 강한 반발을 하는 이들이 있어서 자세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충북 단양에 가면 여행객이라면 꼭 구경해야 할 <단양 8景>이라는 게 있습니다. 말하자면 단양 일대 명승지 8곳을 말합니다. 도담삼봉, 석문, 옥순봉, 구담봉, 사인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이 바로 그것이다. 다들 경치가 일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듯 직장에도 직장인이 호사(?)를 누리는 <직장 8景>이라는 게 있습니다.
도대체 <직장 8景>이란 무엇일까요? 1)월급을 준다. 2)함께 할 사람이 있다. 3) 연금과 의료보험료를 내준다. 4) 휴가가 있다. 5) 가끔 농땡이를 칠 수 있다. 6) 망하지 않는다. 7) 자녀 학자금을 준다. 8) 회식을 한다. 이렇게 8가지가 당신이 직장인이기 때문에 돈 한 푼 안들이고 누리는 절경입니다. 물론 직장인이 아닌 사람은 이런 것을 누리려면 돈이 듭니다.
이런 <직장 8경>말고도 직장인들에겐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보물 상자가 하나씩 있습니다. 그 보물 상자는 무엇일까요? 바로 당신이 하는 <일>이다. 그것은 당신의 인생을 보장해줄 수 있는 보장자산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지금 하는 일이 보물 상자일까요? 지금 하는 일이 보물 상자로 안 보는 건 당신이 일을 보는 프레임이 저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프레임을 바꾸면 하는 일이 보물처럼 보일 것입니다.
여기서 <프레임>이란 사물이나 세상을 보는 구조 또는 틀, 아니면 창을 말합니다. 가령이 당신이 세상을 네모난 창으로 보면 세상은 네모난 것이다. 반면에 당신이 사물을 세모난 프레임으로 보면 세상은 세모난 것입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하는 일을 보물 상자로 볼 것인가? 아니면 먹고 사는 것으로 볼 것인가? 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그러면 당신의 보물 상자를 찾아서 여행을 떠나가 보겠습니다. 모 자동차 생산직 사원을 대상으로 약 4년간 성공학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강의장에서 만나는 이들은 연봉도 높고 복지 수준이라든가 근무 여건은 아주 좋은 편입니다.
그런데 이들에게서 느끼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많이 결여 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이들에겐 생산직 사원이다 보니 진급이란 것이 없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진급이 안 되니까 하는 일에 배팅을 하거나 승부수를 띄울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면서 이들이 놓치는 코드를 하나 잡아서 소개해주었습니다. 바로 사무직들이 못 갖고 있는 것을 이들은 갖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들에겐 사무직들에게는 없는 소중한 보물 상자가 하나씩 있었는데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생산 현장>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현장이 이들에겐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값진 보물> 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보물일까요? 대개 생산 현장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은 기름 때 뭍이고 열악한 공장에서 무엇인가를 하는 그런 식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서 소개한 사물을 보는 프레임을 슬쩍 바꾸어 보면 현장은 <돈 덩어리>라는 것이지요. 각 기업의 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 중엔 제안왕 소위 <현장 달인>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조금은 남다른 프레임을 갖고 있는 이들입니다. 이들은 작업 현장을 일을 하는 것으로 보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게 중에는 일터를 <개선의 장> 아니면 <아이디어의 장> 나아가 <혁신의 장>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단히 메모를 하고 아이디어를 내놓고 나아가 특허로 외연을 확장해갑니다. 결국 프레임을 바꾸다보니까 사소한 생각이 아이디어를 낳고, 그 아이디어가 제안을 낳고, 제안이 결국엔 특허로 확장이 되어 바로 돈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생산직 사원이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명장이라고 불리는 K 명장입니다. K 명장은 은퇴를 하고 서울에 작은 사무실을 냈습니다. 그런데 그는 사무실을 냈는데 그 사무실이 들어 있는 5층 건물의 소유주입니다. 어떻게 해서 K 명장이 건물 소유하게 됐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평생 출원한 특허로 번 돈이 아닐까? 합니다. 그는 재직시절 수많은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그 출원의 베이스는 바로 자신이 하는 일터 즉 현장에서 얻은 것들입니다.
직장인들이 회사 다니면서 우울해 하는 것은 바로 월급이 적다는 것입니다. 월급이라는 것은 원래 풍족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직장인들은 곁눈질 즉 부동산이며, 주식이며, 채권이며 하면서 다른 길을 모색하면서 경제적인 부를 축적하려고 합니다. 과연 그들이 부자가 되었을까요? 제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본업(회사)이 아니라 부업(부동산, 주식)을 통해 부자가 된 사례를 본 적은 극히 드뭅니다.
다시 말하지만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 주는 자산 즉 보장자산은 당신이 일하고 있는 현장입니다. 그 현장이 당신의 부맥이고 그 현장의 보물 상자입니다. 이 상자를 함부로 버리거나 무시하지 마십시오. 그래서 샐러리맨 즉 직장 생활이란 해볼 만한 일이다. 당신의 <직장 8景>을 마음껏 즐기고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그러자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퇴근 전 10분을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 10분을 <금싸라기 줍기> 라고 합니다. 그 어느 누구도 무시하고 거들떠보지도 않는 당신을 현장을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그곳에 금맥이 있습니다.
<우문현답(愚問賢答)>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문현답이란 <어리석은 질문에 대한 현명한 대답>이란 뜻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입니다.
이제 <일터>가 아니라 <金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