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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입맛은 아직도 유년기에 머물러 있어
치킨의 매운 양념에도 괴로워한다
어느덧 유년기를 버려버린 나와 동생은
구태여 더 맵게 해주세요를 주문 사항에 집어넣는다
사람을 그렇게 좋아하더니 우리 아들이 왜 이럴까
내가 뱉는 말들이 을씨년스러웠을 거다
차디찬 바닷속 같았을 거다
저 너른 들판의 봄 풍경과는 너무도 멀었을 거다
아득했을 테다
사람이 좋다니 난 사람이 제일 싫어
사람은 너무나 비인간적이라 싫어
난 사람이 제일 싫어
숨겨놓은 야동을 들킨 것 마냥 핏대를 세운다
엄마도, 그래 나도 사람이 싫다 한다
공감해주는데 위로가 안된다
위로가 안되야만 한다
동생 결혼식 때는 누구를 부르지 말 것인지만이
우리의 화두인 시절이다
안다
사랑과 증오는 붙어있다는 거
굳이 한쪽만 보고 산다
여태 한쪽만 보고 자랐다
굳이 지금 보이는 달의 앞면이 앞면이라 여긴다
그건 대수가 아니니까
물어보지 못했다
아니 토를 달아볼까 했었다
그러지 않았다
아빠가 그리 된 건 사람을 좋아해서잖아
토를 달지 않았다
토를 삼켰다
그런 날도 있다
그래야 하는 시절이 있다
난 그냥 엄마가 좋다
엄마가 당신이어서가 아니라
당신이 엄마인 게다
그래서 그냥, 좋다
내가 아들이어도 되는 유일한 사람이다
당신이 없으면 난 누구의 아들도 아니게 된다
그래서 그냥, 좋다
이 토를 삼키는 시절이 끄윽끄윽 지나가면
지나가면, 지나가면, 지나가면,
그때도 우린 엄마 아들 합시다
그것만 해줘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