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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꿈이 고프다 꿈에서라도 널 볼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잠이 쉬이 들진 않는다 꿈에서라도 널 보게 될 것이 조금은 무섭고 조금은 설레서다 꿈에선 암만 봐도 너는 나를 어려워 하는 법이 없다 나만 어려워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고 애타게 혼자 밀당을 하다 끙끙거리다 눈을 뜨면 역시 혼자다 네가 내 품을 파고들면 난 네 머릿결을 만지작거리다 어깨를 토닥거리다 꿈에서라도 잠이 들려치면 어느새 너는 저만치 떠나가고 그런 네게 가지말라 말 한마디 못하고 눈만 꿈벅이며 발만 구른다 절대 내 맘을 들키고 싶지 않다는 그 마음을 매번 들킨다 그러니 언제고 난 을이고 넌 그것을 너무 훤히 알고 있음을 매번 깨우치면서도 난 을로 남은 채 꿈 속을 걸어간다 꿈 속은 늘 두렵고 설렌다 그런데도 혹은 그래서 오늘도 꿈을 꾸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