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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네가 사람을 죽이고 와도 숨겨줄 수 있어
우린 친구니까
어이쿠 친구야
난 사람을 죽이고서 네게 가지 않아
내가 사람을 죽였다면 적어도 내게는, 그가 죽어 마땅했던거야 그러니 숨을 이유가 없지
혹 내가 실수로 사람을 죽였다면 그 역시도 숨을 이유가 없지 죗값을 받으면 될 테니까
우정을 척도하는 기준을 세우지마
사랑도 우정도 실은 껍데기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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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모조리 껍데기잖아
팔다리가 성치 않은 사람에게 장애인이라는 껍데기를 씌우는, 머 그런거잖아
이름처럼, 그냥 갖다붙이는 거
이름이 숫자여도 상관없잖아
이름 대세요.
8652329187번입니다.
어이쿠 저도 8로 시작하는데 성이 같네요 깔깔깔
동물원 호랑이는 모조리 그냥 호랑이고
호랑이의 눈엔 우린 그냥 먹잇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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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우리도 포효하다 먹다 잠들다
그러면 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