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짓듯

사랑을 짓고

by 여림

우린

서로를 사랑한게 아니라

사랑을 사랑했던거야


우린

밥을 짓듯

사랑을 짓고

마구 퍼먹어버린거야.

그리고 텅빈 밥솥을 봤버렸어.


서로에게 먹여줘야 했었어.

사랑도.

밥도.


그럼 서로에게

사랑으로 밥으로 남았을텐데.


텅 빈 밥솥 말고.

텅 빈 가슴 말고.


그랬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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