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해온 시간이
항상 답이 되지는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고,
경력이 쌓일수록
나는 점점 조심스러워졌고,
‘잘하고 싶다’는 말이
이전보다 훨씬 무겁게 느껴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일하고 싶다.
이건 생계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도 아니고,
성공을 증명하고 싶어서도 아니다.
나는 일을 하면서만 느낄 수 있는
어떤 감각을 아직 놓고 싶지 않다.
생각이 정리되는 순간,
문제가 구조로 보이기 시작할 때,
막연했던 감정이 언어로 정리될 때.
그 과정이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든다.
물론 예전처럼
무작정 달리고 싶지는 않다.
대신 이제는
조금 더 오래, 조금 덜 흔들리면서 일하고 싶다.
요즘의 나는
일이 삶의 전부가 되기를 바라지도 않고,
완전히 떼어내고 싶지도 않다.
그 중간 어디쯤에서 균형을 찾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아마 앞으로의 일은 예전보다 느릴 수도 있고,
선택은 더 까다로워질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안다.
완전히 멈추고 싶지는 않다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일하고 싶다.
이건 포기가 아니라
방식을 바꾸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지금의 나에게 일은 여전히
도망치고 싶은 대상이 아니라,
천천히 다시 관계를 맺어가고 싶은 무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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