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일희일비
20년 지나 보니
별거 아니다
느림이 뒤처짐이 아니더라
빠름이 앞서감이 아니더라
낙담하는 열정 일꾼에게 장수 일꾼이 말한다.
"별거 아니다. 실망하지 마라.'
사회 초년생 시절 이 말은 위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화가 났다. 남의 일이라고 가벼이 여기는 것이라 오해했다.
시간이 흘러 장수 일꾼이 되어 간다. 산전수전, 육전 해전 공전을 겪고 보니 그 말의 깊이를 이해하게 된다. 우수 사원, 특진, 최연소 공채 팀장 등의 타이틀에 자만심에 빠졌다. 질주하는 속도는 나의 노력의 대가라 여겼다. 시간이 흘러 나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느리지만 차분히 한 걸음씩 걸어오던 동료들의 모습이 가까워진다. 그러고는 앞질러 간다. 시간이 흐르면 다시 만나겠지.
그제야 진실로 깨닫는다.
"순간의 빠르고 느림은 별거 아니다"
순간의 느림이 뒤처짐이 아니고, 순간의 빠름이 앞서감이 아님을.
'별거 아니다' 주문을 외우며, 오늘도 무사히! 출근 길, 출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