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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 취하다 Jul 24. 2024

돌풍 명대사에서 직장인을 엿보다 ; 총리 박동호 3편

넷플릭스 돌풍 직장인 해설 시리즈

 불의에 맞서는 주인공 총리 박동호 명대사 세 번째


왜 독재에 반대했지? 그들도 산업화를 이뤄냈는데.
왜 쿠데타에 저항했지? 그들도 가난한 조국을 발전시키겠다는 명분이 있었어.
다른가? 그들의 명분, 당신의 명분 뭐가 다르지? 우리가 아니면 이 나라가 무너진다는 그들의 오만! 당신의 오만!
모두 같은 갑옷을 입고 있어. 들고 있는 방패만 다를 뿐.   


  86세대 꼰대와 일하며, 꼰대가 되어버린 X세대

  X세대 꼰대를 비난하며, 꼰대가 되어가는 M세대

  꼰대, 장수 일꾼이 되어가는 나를 돌아본다.


왜 86세대를 꼰대라 했지? 황무지에서 중공업을 일으켜 세웠는데.
왜 X세대를 꼰대라 했지? 그들도 밤새 일하던 수출의 역군이었어.
다른가? 주축이 되어가는 M세대는 뭐가 다르지? 네가 잘하고 있다는 오만!
모두 같은 꼰대옷을 입고 있어. 표현하는 언어만 다를 뿐.


  86세대 선배들은 말했다.

  "해 봤어?"

  X 세대들은 86세대들의 독재에 이끌려 야근과 주말근무로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루는 일꾼이 되었다. 86세대들의 추진력을 이해하고 배우면서도 회사에 모든 것을 올인하는 꼰대가 되지 않기를 다짐했다.   


  세월이 지나, X세대들은 말했다.

  "라떼는 말이야"

  새로운 꼰대가 탄생하게 되었다. 과거 86세대 꼰대처럼 독재자의 면모는 탈피했으나, 과거 힘들게 일한 것과 비교하여 M세대들에게 희생과 헌신을 강요하는 꼰대가 되었다.


 이제 보직자로 새로운 주축이 되어가는 M세대는 꼰대에서 벗어났을까? 그들은 이제 "젊은 꼰대"라 불리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인정하지 않는다. 86세대 꼰대처럼 독재자로 군림할 정도로 권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으며, X세대 꼰대처럼 과거 추억에 젖어 라떼를 외치고 있지 않다고.


  M세대 젊은 꼰대는 말한다.

  "나는 괜찮은데 실장님이 싫어하실꺼야"

  본인은 뒤로 숨어 착한 척 이해하는 척하며 X세대 꼰대를 핑계를 대며 불합리를 강요한다.


  꼰대들은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있다. 표현하는 언어만 다를 뿐. 회사를 위한 일이라고 포장을 하고 자신의 안위를 먼저 챙긴다.


  "나는 아니야"라고 하소연하고 있는가?  "라떼는 말이야"라는 표현을 피하고 있으니 꼰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꼰대라는 말이 불편하게 들린다면 그대는 꼰대이거나 꼰대의 경계선에 서 있는 것이다. 돌풍 명대사를 통해 일꾼으로서의 나를 바라본다. 내가 아니면 회사가 안 돌아갈 거라는 오만, 나는 잘하고 있다는 착각, 나는 꼰대가 아니라는 부정을 내려놓는다. 내 마음속에 바람이 일렁인다.


 새로운 돌풍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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