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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 취하다 Aug 24. 2024

돌풍 명대사에서 일꾼을 엿보다 ; 총리 박동호 4편

넷플릭스 돌풍 직장인 해설 시리즈

불의에 맞서는 주인공 총리 박동호 명대사 4호.  


이 땅을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자들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었어.
 미래를 약속하는 자들을 믿지 마라.
어떤 미래가 오든 자신이 주인이 되려하는 자들이야.


 1998~2005년 사이 X 세대가 회사에 입사한다. 한강의 기적을 이끌었던 베이비부머 세대가 임원을 하고, 경제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86세대가 팀장으로 일했다. 임원은 '해 봤어?" 라며 소리쳤고, 팀장은 가족이 없는 사람처럼 일에만 전념하고 늦은 밤까지 매일 회식을 하였다. 매일 술을 마셔도 어김없이 아침 7시에 사무실에 출근하는 이들이 신기했다.


  X세대는 삭막하고 딱딱한 회사를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후배로 입사한 밀레니엄 세대에게 약속했다.


'해 봤어?" 불도저 상사
'벌써 퇴근해?' 일 중독 상사
'오늘도 한 잔' 알코올 중독 상사


  팀장, 임원이 되어 지옥같은 회사를 천국으로 만들거라 X 세대는 다짐했다

  세월이 흘러 X세대는 팀장, 임원이 되어 회사의 중심에 선다. 회사를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던 X세대가 베이비부머, 86세대의 자리를 채우며 MZ세대들은 새로운 회사를 기대했지만 그들은 새로운 꼰대가 되어 회사를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 새로운 꼰대는 입사 후 보고 배웠던 불도저 상사, 일 중독, 알코올 중독 상사와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은 성품, 태도, 업무 능력이 훌륭하다는 착각에 빠진다. 본인이 겪었던 회사 생활을 떠올리며 지금의 일꾼들은 천국같은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를 천국으로 만들겠다 약속한 자들이 회사를 지옥으로 만들었어.
미래를 약속하는 자들을 믿지마라.
어떤 자들이 팀장으로 오던 자신이 임원이 되려 하는 자들이야


  X세대 선배가 팀장이 되면 회사가 바뀌리라 믿었던 후배들은 총리 박동호의 명대사를 떠올린다.


알아야 했는데... 바뀐 건 세상이 아니라 권력을 잡은 자들이라는 걸.

 

  밀레니엄 세대는 깨닫는다. 바뀐 건 회사가 아니라 팀장에 새로 부임한 자들이라는 걸.

  밀레니엄 세대는 Z세대 후배에게 말한다.

   '내가 팀장이 되면 우리 팀을 천국으로 만들 거라고'

  밀레니엄 세대 현 책임은 본인만 모르고 있다. Z세대 후배들 사이이에서 '젊꼰' 이라고 불리고 있다는 사실을.



  미래를 약속한 자들을 믿지 말아야 한다. 그 미래는 약속한 자가 자신의 세상을 꿈꾸는 것이다. 자신을 위한 천국을 만들기에도 바빠 세상이 지옥이 되는지, 천국이 되는지에는 관심이 없다. 물론 자신을 위한 천국이 세상을 이롭게 하기도 하지만 그건 부가적인 결과인 경우가 많다.


  일꾼은 더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고 약속하는 자들을 믿지 말아야 한다. 본인의 성과, 진급,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일꾼에게 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일꾼의 미래, 일꾼을 위한 천국은 일꾼이 만들어가야 한다. 회사가 아닌 나를 위해 일한다. 나만의 새로운 돌풍을 꿈꾼다. 나를 위한 새로운 돌풍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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