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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 취하다 Aug 20. 2024

돌풍 명대사에서 일꾼을 엿보다 ; 검사장 이장석편

넷플릭스 돌풍 직장인 해설 시리즈

  인간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원칙주의자. 대통령과 재벌사이의 정경유착을 집요하게 조사하는 강직한 검사장 이장석 명대사.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수사해라.
성역없이 파헤쳐라.
그런 말 하는 놈들이 성역이던데


 

  드라마 속 이야기는 일터에서도 경험하게 된다.


  권 책임은 15년차 숙련 일꾼이다. 회사는 매년 위기라며 긴축 경영을 강조하였으나 매년 성장을 거듭해 왔다. 최근 회사 성장세가 둔화되며 말로만 앞세운 경영위기가 현실로 조금씩 다가온 듯하다. 이러다가는 역성장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 커지고 있다. 이제 경영층에서는 신규 사업 추진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제시한다.

  '마음껏 해 보아라'

  '소신껏 추진해라'

  '힘껏 밀어주겠다'


  경영층은 신규사업 확대에 대한 원론적인 지시만 할 뿐 구체적인 방안이나 지원은 없다. 기존 업무와의 병행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신규 사업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 경영층은 한껏 더 강조한다.

  '여태껏 뭘 했냐'

  '역량껏 해봤냐'

  ' 성섬성의껏 해라'


  권 책임은 신사업 TFT로 착출된다. TFT는 아등바등 신규 사업 아이디어를 쥐어짜 내고, 뭐라도 시도한다. 계속되는 경영층의 압력에 사업 리스크를 떠안은 채 일단 매출을 발생시킨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자, 경영층은 신명이 난다. 재경, 영업, 인사, 운영, IT 모두 자신의 업적이라 치장하기 바쁘다. 무리하게 진행한 사업 탓일까? 시간이 흘러 장기미수채권이 하나둘 발생하더니 손실까지 발생한다.


  업무 감사가 시작되었다. 마음껏 일하라던, 뭐라도 하라던, 소신껏 하라던 경영층은 침묵한다. 경영층 그 누구도 자신의 일이라 얘기하지 않는다. 자신은 보고받은 적 없다 말한다. 하라고 말만 앞세우고 성과만 가로채간 경영층은 살아남고 등 떠밀려 일했던 권책임은 징계를 받는다.


마음껏 일해라. 소신껏 일해라.
힘껏 밀어줄게.
그런 말 하는 놈들이 모른척하던데   


  그럼에도 열정 일꾼, 숙련 일꾼은 묵묵히 자신의 일을 헤쳐나간다. 오늘도 역량껏, 능력껏 맡은 바 일을 한다. 산전수전공중전을 겪은 꼰대 일꾼은 '분수껏 생각해라, 눈치껏 일해라' 며 생존을 위한 발뺌으로 분주하다. 그럼에도 열정 일꾼, 숙련 일꾼은 검사장 이장석의 명대사를 읊조린다.


느리더라도, 그래서 억울하고 눈물이 나더라도 나는 믿는다.
세상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견디면서 버티면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


 열성껏, 성심성의껏 일을 한다고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러지는 것은 아니다. 회사, 상사로부터 힘껏 일한 만큼 마음껏 인정받는 것도 아니지만 나 자신에게 당당하고 싶다. 스스로 성장하고 싶다. 오늘 하루 마음껏, 심껏, 소신껏 일을 시작한다. 어제의 노력과 오늘 하루의 작은 바람이 쌓이고 쌓여 새로운 돌풍이 되길. 새로운 돌풍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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