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사를 들으니, 1985년에 발간된 조용필의 명곡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귓가에 맴돈다. 열정 일꾼, 숙련 일꾼 시절 회사생활이 힘들 때 위로해 주던 노래이다. 술에 취해 외로운 킬리만자로의 표범에 시작하여 마무리는 거꾸로 흐르는 강물을 거슬로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로 마무리하며 다시 출근길에 오르는 힘을 얻었다.
열정 일꾼 시절 나의 애창곡 '킬리만자로의 표범'.
불합리한 지시, 의사결정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네네'만 외치는 꼰대 일꾼, 장수 일꾼을 보며 반면교사를 삼으리라 다짐했다. 일은 일로서 판단하고 당당히 의견을 말하는 숙련 일꾼을 꿈꾸었다. 그 당시 꼰대 일꾼, 얌체 일꾼은 먹이를 찾아 상사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처럼 느껴졌다.
짐승의 썩은 고기를 찾아다니듯 상사 주변을 맴도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산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표범이고 싶었다. 상사 주변의 콩고물을 줍는 것이 아닌, 성과가 나기 어려운 일이더라고 의미 있고 회사를 위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숙련 일꾼으로의 길을 걸어갔다.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일꾼에게 경제부총리 장수진이 말한다.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기죠. 정치가 그래요
일을 할 일꾼은 많다. 없으면 일하는 일꾼을 채용하면 된다. 상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은 자기편이다. 자기를 빛나게 해 주고 자기를 도와주며 어려운 순간에 희생할 마음까지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 선택의 순간 실력이 아닌 의전을 잘했던 일꾼을 간택되는 이유다
의전이 실력을 이기죠. 일꾼이 그래요
숙련 일꾼, 열정 일꾼은 일로서 자아성취를 하기에 당근을 주지 않아도 된다. 좋아하는 일을 주면 계속 열심히 한다. 하지만 의전 일꾼에게는 지속적으로 당근을 주어야 나에게 충성을 한다. 나의 길잡이, 앞잡이, 뒤처리반 역할에 솔선수범을 한다.
일꾼은 갈림길에 선다. 배고픈 사자로 죽을 것인지? 눈 덮인 산자락을 오르며 외로이 먹이를 찾는 킬리만자로 표범이 될지? 썩은 고기를 먹더라도 살아남는 하아에나로 강한 일꾼의 생명력을 가질 것인지?
이제 비난하지 않는다.
썩은 고기를 먹는 하이에나에게 비굴하다 욕하지 않는다. 썩은 고기를 먹지 않아 굶어 죽는 사자에게 어리석다 말하지 않는다. 일꾼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 결과는 각자가 감당할 몫이다.
명대사를 곱씹어 본다. 나는 사자인지, 하이에나인지, 킬리만자로의 표범인지?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굶어 죽을 만큼 일에 대한 신념이 있는지, 때론 자존심을 버리고 썩은 고기를 먹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