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 한편, 출근시
나를 중심으로 회사가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곧 회사이고, 회사가 나라는 착각에 빠져 지낸 시절이 있다. 글로벌양성과정을 같이 교육받던 선배는 유럽 주재원에 선발된 나를 부러워하며 말했다.
"너는 꽃길만 걷는구나"
그 꽃길은 나에게 가시밭길이 되었다. 찬란한 장미꽃 아래에는 가시나무가 한가득 숨겨져 있었다. 넘어졌다. 가시밭길을 헤매던 사이 하나둘씩 앞서갔다. 한동안 회사동료와 마주치는 것이 힘들기도 했다.
'꽃길만 걷더니 고소하다'라고 말하는 듯했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 웃으며 인사했지만, 내면의 나는 한껏 움츠려 들었다. 넘어짐을 한탄했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유럽의 가시밭길을 감사한다. 넘어짐에 감사한다. 회사와의 열애에서 빠져나와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퇴직 후에 시간 여유가 생기면 써야지 라고 미루었던 글쓰기다.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다고 하더니. 옛말 틀린 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