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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루떡 Aug 10. 2022

코타키나발루 마실거리의 추억

코타키나발루 음료 특집.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다니며 인상 깊었던 마실거리를 소개를 하고자 한다.  



자 우선 첫번째로 올드타운 커피라는 유명한 커피집의 '올드타운 커피'라는 시그니쳐 메뉴이다. 


올드타운 커피

 이건 내돈내산 리뷰는 아니다. 커피값 내기에서 이겨 친구가 냈기때문에, 공짜로 얻어마신 커피다.  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마시고 나서 느낌은 한약에 설탕을 들이부은듯한 맛이였다. 


 입이 저절로 으음...을 중얼거리며 이게 맛이 있는건가 없는건가에 대해 판별을 하게 되는데, 보통 재판까지 가면 이 음식은 맛없는걸로 결론이 나는게 대부분이다. 


 나는 차마 다 못마시고 반 이상 남겨버렸고, 궁금증이 큰 친구에게 먹여보았는데 그가 평하길, 숭늉맛이라고 묘사를 했다. 


 올드타운 커피라는 카페가 유명한걸로 알고 무작정 찾아갔는데, 막상 까고보니 해외에서 굳이 찾아서 마실정도의 맛과 퀄리티는 아니였던것 같다. 유명해서 유명한 느낌이였다. 유명함에는 맛이 있어서라던가, 분위기가 좋다던가 등 여러 근거가 있는데, 올드타운 커피는 그런것과는 거리가 멀고, 그저 인터넷에 자주 소개되어 사람들이 찾는 명소느낌이 된듯 했다. 차라리 주변 아무 카페라도 들어가 우리만의 코타키나발루 카페 투어를 할걸 그랬다. 



두번째는~ 웰컴 씨푸드라는 음식점에서 주문한 '용과 스무디'이다. 



용과 스무디

 인생 스무디다. 용과라는 과일을 이번에 스무디로 처음 접해봤는데, 정말 맛이 이런거라면 나는 매일 용과를 찾을지도 모른다. 키위의 신맛을 없애고 참외의 달콤함을 더한 맛이다. 


 거기에 목으로 넘어가는 적당한 밀도까지. 하나부터 열까지가 완벽한 스무디였다. 마시는 동안에 뇌가 작동을 멈추고 스무디를 빨아먹는데 집중만 하게 한다. 특히 참외나 수박, 멜론류의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취향저격일 가능성이 크다.  수분함량이 높은 과일향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아마 원하는 맛이 아닐까 싶다.


  예전 빽다방의 참외 꿀스무디를 마셨을때 이런 현상을 겪은적이 있는데, 용과 스무디도 충분히 그런정도의 맛과 위력이였다. 이걸 마실때 입에 미소가 멈추지 않았던것 같다. 웰컴 씨푸드가 잘해서인지 아니면 용과 스무디 자체의 맛이 이런건진 모르겠지만, 코타키나발루에 가면 꼭 한번 드셔보셨으면 한다. 



 마지막 세번째로~  샹그릴라 탄중아루 조식으로 나온 '밀크티'를 소개하겠다.



밀크티

 마지막으로 소개할것은 샹그릴라 탄중아루 리조트에서 먹은 밀크티이다. 이 밀크티는 조식때 먹을수 있는데,  음수기에 따라서 마시는 조식 뷔페의 음료들과 달리 이 밀크티는 직접 요청해서 받아야한다. 


 야외 테이블 쪽에 밀크티 간판이 있는데, 뷔페 직원에게 밀크티를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밀크티를 따라준다. 따라주는 방식이 조금 특이한데, 처음엔 큰 통에서 밀크티를 따르고 스테인리스 컵에 여러번 옮겨 담은 다음에 유리잔에 따라서 준다. 


 정성스럽게 따른 밀크티를 받아들고 조식 먹고 난뒤 마셔보면, 입안에 푸근히 진한 홍차와 부드러운 우유맛이 어우러져 달콤하고도 그윽한 맛이 가슴 속에 퍼진다. 한국을 떠나 모든게 낯선 해외에서도 심적 안정을 줄수있는 차분한 맛이다. 거기다 적당히 따듯하니, 마치 내온지 5분정도 되어 딱 마시기 적당한 핫초코를 먹는듯한 목넘김을 느낄수있다. 


 샹그릴라 탄중아루에서 호텔식도 먹어보고, 룸서비스도 시켜보고, 조식도 꼬박꼬박 다 챙겨먹었지만 결국엔 기억나는 맛은 저 밀크티 맛이다. 샹그릴라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리조트이니, 만약에 샹그릴라 탄중아루에 들릴일이 있다면, 아침 조식의 밀크티는 꼭 드셔보시길 추천한다. 


+번외 파파야의 맛. 


출처 구글

 이번에 파파야를 처음 먹어보게 됬는데.... 파파야는 비추천한다.


 근데 이게 또 신기한게 잘 먹는 사람도 있다. 내 친구 중 한명을 아주 잘먹었다. 하지만 내가 느껴본 파파야의 맛은 적당히 관리 안된 화장실이 내 입안에서 살아 숨쉬는 구린 맛이다. 


 나는 차마 삼키지 못하고 휴지에 싸서 마스터 쉐프 코리아의 심사위원 처럼 뱉어버렸다. 씹을때마다 화장실이 숨쉬는듯한 느낌은 너무도.... 음식같지도 않은 .. 맛이였던것 같다. 





 이렇게 코타키나발루의 마실거리를 추억하며 추천아님 비추천?을 해보았다. 이건 개인 입맛 취향으로 갈릴수 있으나, 내가 보통 사람의 입맛을 가졌다는 하에 맛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묘사할려고 노력을 했다. 


 위에 세가지가 코타키나발루를 대표하기엔 음료들이 너무도 많았다. 특히 필리피노 마켓엔 수십가지의 종류의 에이드와 마실거리가 있으니, 마셔보기를 추천한다. 


 내가 정말 해외로 왔다고 느끼는 순간중에 하나는 내 입이 이국적인 맛에 적응을 못할때 오는 기분을 올때인것 같다. 그 맛이 내 취향에 맞을수도 있고, 파파야처럼 극단적으로 안맞을수도 있으나, 해외에 온 이상 익숙한 것 보단 새로운거에 도전하며 입맛의 견문을 넓혀 보는게 좋지 않을까? 


 그래야 어찌되든 추억이 되는거니, 맛으로 기억되는 여행도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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