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의 매력
예전부터 디즈니랜드라고 하면 그냥 에버랜드나 서울랜드 같은 곳이라고 생각했었다. 사실 놀이동산을 그리 좋아했던 아이는 아니어서, 디즈니랜드가 딱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었다. 올랜도 출장 가서 그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디즈니월드 옆을 지나다니며 굉장히 크게 되어 있구나~ 디즈니가 콘텐츠로 비즈니스를 잘하고 있다고만 생각했었다. 의식의 흐름인지 올랜도 출장 기간 중에 와이프가 유치원 졸업 기념으로 아이와 디즈니랜드를 가자며 예약을 했었다. 얼떨결에 홍콩으로 가족여행을 갔다.
아이는 핑계고, 내가 더 힐링하며 돌아왔다. 딸이 겨울왕국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겨울왕국 어트랙션을 탄다는 이유로 디즈니랜드를 갔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가 더 많았다. 아이언맨, 앤트맨, 스타워즈, 라이온킹 등 적당히 꾸며놓은 롯데월드정도겠거니 했는데, 차원이 달랐다. 어트랙션에 꾸며져 있는 장식부터, 인형들까지 너무나 디테일이 좋았고, 실제 같았다. 딸아이가 꿈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며,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이래서 디즈니랜드를 다들 좋아하는구나!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혹할만한 디테일한 묘사에 눈길이 떨어지질 않았다. 아이언맨과 사진을 찍는데, 정말 아이언맨 슈트를 입은 사람이 갑자기 나오는 퍼포먼스와 정밀하게 만들어진 슈트, 사운드까지 정말 놀라웠다. 길거리에 안나와 크리스토퍼로 분장한 사람이 돌아다니면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마치 겨울왕국 마을에 와있는 느낌을 받았다.
라이온킹 뮤지컬이 이런 것이었구나. 세계적으로 라이온킹 뮤지컬이 유명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내가 어릴 적에 가장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이었고, OST를 매우 좋아해서 리어카에서 테이프를 사서 테이프가 끊어질 때까지 들었던 그 라이온킹 뮤지컬 공연을 보았다. 정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분과 느낌을 받았고, 감동에 감동을 느끼며, 2일 동안 한 번씩 2번을 보았다. 지금도 라이온킹 뮤지컬에서 나온 'Circle of Life'가 귀에 맴돈다. 아이 때문에 갔다가 내가 힐링하고 왔다.
마지막 폐장 불꽃놀이.. 단순한 불꽃이 아니었다. 밤 9시에 행사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데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와이프에게 불꽃놀이가 다 비슷하겠지~ 하면서 불평을 했었다. 디즈니는 대충 하는 게 없는 것 같다. 단순한 불꽃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고, 주제가 있으며, 분수와 불꽃, 조명, 레이저가 어우러져서 디즈니 성에 작품을 만들었다. 어마어마한 인파들 속에서 닭살을 몇 번이나 돋았는지를 모른다.
콘텐츠의 힘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아이를 위해 갔던 디즈니랜드가 나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돌아보게 하고,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든 사람들이 감명을 받은 것이, 콘텐츠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마케팅이나 상품기획에서도 스토리가 중요하고 브랜딩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맞는 것 같다. 이 콘텐츠에 힘입어 우리 가족은 주말마다 디즈니플러스로 다시 애니메이션을 하나씩 다시 보고 있다.
요즘 회사일과 사는 게 많이 힘들다고 느꼈었는데, 디즈니랜드에 가서 많은 감명과 힐링을 받고 온 것 같아서 좋았다. 디즈니랜드 폐장 때 나온 노래 가사가 매우 마음에 와닿았다. 순간순간을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아겠다는 기분 좋은 기운을 가지고 다시금 잘 살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