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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의 골프장

올해 다녀온 골프장

by 브래드

자주는 아니지만 골프를 치는 것을 좋아한다. 예전에는 연습을 죽어라 했는데, 요새는 연습보다는 즐기는 골프를 지향하는 편이다. 골프 관련 일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골프를 자주 접하고 전통 골프인 골프장과 스크린 골프 게임, 스크린 골프 연습 시스템, 개인형 론치모니터 등 다양하게 경험하는 편이다. 그중에 언제 해도 재미있는 필드 플레이에 대해서 얘기해보려 한다.


올해 두 번의 미국 출장으로 미국에서 라운드 경험을 두 번 하였다. 1월에는 플로리다주에 있는 REUNION CC이고, 3월 말 버지니아주 TRUMP CC를 다녀왔다. REUNION은 우리 회사 계열사인 아카데미가 상주하고 있는 골프장으로 54홀이 있는 제법 큰 규모의 골프장이었다. 3개의 코스가 있는데 나는 Waston코스를 돌았다. 오후 라운드라 해가 저무는 장면을 보면서 라운드 한 느낌은 예술이었고, 코스 관리와 난이도 조절이 최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Trump cc는 우리가 아는 그 미국 대통령이 만든 그 트럼프가 맞다. 규모나 아름다운 경치는 최고였고, 프라이빗한 분위기와 다정한 직원들의 서비스가 좋았다. 회원과 같이 가서 회원대우를 받으니 뭔가 기분 좋은 느낌으로 아름다운 코스를 즐겼다. 총 2개의 코스로 36홀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는 Championship 코스만 라운드를 했다. 골프의 본 고장에서 즐거운 라운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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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nion CC]

한국에서는 올해, 라운드를 4번 했다. 한국은 이제 날씨가 좋아져서 앞으로 더 많이 가긴 하겠지만 아직은 4개 cc를 경험했다. 춘천에 있는 더플레이어스와 용인에 있는 태광 cc, 양평에 있는 양평 TPC, 경기도 광주에 있는 뉴서울 CC를 다녀왔다. 한국에서는 회사 사람들, 대학원 동호회, 친구들 등 간간히 다닌다.


한국과 미국의 골프장을 단기간에 같이 경험하면서 둘 다 골프가 즐겁다는 것은 동일했지만 몇 가지 차이점들이 있었다.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이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 한국은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카트와 캐디가 강제화하지만 미국 포함 다른 나라들은 강제화하지는 않는다. 몇몇 동남아시아 골프장에서는 강제화 하는 경우도 있지만, 내가 가본 일본, 뉴질랜드 등은 강제화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미국도 그런 부분에서는 자유롭다. 또한 한국은 클럽하우스가 매우 과하게 좋고, 비싼 반면에 다른 나라들은 클럽하우스가 매우 소박하고 음식도 저렴한 편이다. 물론 한국은 사우나가 필수지만, 다른 나라들은 샤워시설이 매우 협소하게 있거나, 거의 안 씻고 집에 가서 씻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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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 CC]

다른 나라와 다르게 미국만의 독특한 골프 문화가 몇 가지 있었다. 일반적인 내용은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고민해봤다.

첫 번째, 골프장의 티업 시간과 운영 방식이다. 우리나라 퍼블릭 CC는 7분 간격 티업을 하거나, 더 촉박한 곳은 4~5분 간격 티업도 존재한다. 물론 프라이빗 골프장의 경우 10분 간격도 있지만 나 같은 헝그리 골퍼는 경험해보지 못했다. 그리고 한국은 매우 타이트하게 관리해서 티샷을 할 때 앞팀이 그린에 없으면 빨리 달리면서 볼을 쳐야 한다. 하지만 미국 골프장은 기본이 10분 간격이고, 앞에 밀리면 여유 있게 기다리고, 빨리 친다는 느낌보다는 여유 있게 즐긴다는 느낌이 상당했다. 한국은 앞팀이 밀리면 계속 쳐다보며 초조해 하지만, 미국은 앞팀이 밀리면 갑자기 맥주 한잔하면서 여유있게 기다리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두 번째, 마샬이 매우 친근하며 운영이 매끄럽다. 우리나라 마샬은 보통 경기진행이 잘 안 되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만 나타나며, 만났을 때 기분이 썩 좋은 적이 별로 없었다. 물론 한국은 캐디가 기본옵션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마샬은 고객들한테는 친절하지만 캐디에게 압박을 많이해서 분위기가 좋지 않게 만드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마샬이 출발할 때부터 중간중간에 계속 만나는데, 마치 리조트에서 직원을 만나는 것처럼 친근하고 라운드 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도와준다,


세 번째, 맥주를 파는 카트가 돌아다닌다. 우리는 이 카트를 황금마차라고 부르는데, 라운드 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돌아다니면서 냉장고에 맥주와 음료, 간단한 간식거리를 가지고 다니면서 언제든 시원한 음료와 핫도그 같은 것을 즐길 수 있다. 한국에서는 클럽하우스나 그늘집에서 매우 비싼 음식을 사 먹야한다. 올해 골프장에서 제일 비싸게 먹은 그늘집은 생맥주 300cc 한잔에 17,000원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카트에서 사 먹은 맥주는 한 캔에 3달러 정도였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차이점이다.


이외에는 많은 부분은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골프를 대하는 태도와 마인드가 가장 차이가 나는 것 같다. 한국은 골프장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며, 비싼 비용으로 빨리 치게 해서 조금이라도 사람들 더 받으려고 하는 느낌이라면, 미국 골프장들은 리조트와 같이 친근하고 골프를 좋아하는 직원들이 골퍼를 맞아주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아직 몇 군데 안 가봐서 그럴 수 있겠지만 올해 갔던 골프장은 적어도 그랬던 것 같다.


한국이던 미국이던 골퍼가 골프를 치는 즐거움은 동일한 것 같다. 대자연을 배경으로 공을 치고, 다양한 사람들과 같이 즐거운 운동도 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끝나고 함께 식사를 하는 즐거움은 동일한 것 같다. 골퍼의 한 사람으로서 골프를 즐기면서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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