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수상작 읽어보기
작년에 이어 올해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을 읽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첫 번째 챕터부터 위기였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파악하는 게 힘들었고, 보통 글을 읽으면 장면이 상상이 되는데, 장면이 그려지지 않았다. 그리고 문장자체가 너무 묘사 중심이라 정작 중요한 내용이나 힌트는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단이 구분 없이 챕터를 한문단으로 써서 그런지 잠깐 딴생각을 하거나 졸기라도 하면 앞장을 다시 봐야 할 정도로 화제전환이 많았다.
소설을 자주 읽지 않았지만, 나름 문해력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초반에는 글을 집중해서 읽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그러나 중반쯤 되니 이야기 전개가 빨라지고 제법 읽히기 시작했고, 앞의 내용들이 이해가 조금 되었다. 대략적으로만 이해가 조금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해설을 읽을 때까지도 사실 구체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등장인물들 이름부터 매우 생소하고 외워지지 않았다. 후터기, 슈미트, 이리미아시, 페트리너, 크라네르, 닥터, 헐리치 부인, 슈미트 부인, 크라네르 부인, 에슈티케 등 정말 아직도 외워지지가 않는다. 책이 끝날 때까지 외워지지 않는 경우는 쉽지 않은데, 아직도 이 등장인물 중에 크라네르, 헐리치 부인은 중요한 사건에서 제법 언급은 되었지만 내 기억에는 주요 포인트가 한두 개 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계속 나온다. 정작 중요한 의사의 행동이나 이리미아시의 언변과 행동, 에슈티케의 가여운 이야기 등 내용이 파악이 되긴 하지만 맥락을 정확히 잡기 어려웠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유튜브에서 책 해설에 대한 영상을 찾아서 몇 편이나 봤지만, 아직도 나는 100%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헝가리의 1980년 사회적 배경, 공산주의, 공동 농장, 좌절등 많은 배경지식이 필요하고 카프카식의 해석이라고도 하고, 아무튼 이 책 한 권으로 다양한 해석을 보았다.
그냥 내가 느끼기에는 사회적 규칙이 파괴된 공동체 마을에서 도덕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이 사기꾼에게 속아서 사이비종교처럼 찬양하고, 그 찬양하는 놈도 별 볼 일 없는 놈이고, 그래서 희망이 없고 좌절과 무기력이 팽배하다. 그러나 보통은 암울하고 어두운 내용이더라도 마지막에는 보통 희망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마지막에도 희망이 없고, 종소리를 기준으로 계속 돌고 돌아서 끝나지 않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그래서 그곳은 암울하고, 희망이 없는 지옥 같다는 내용이라고 생각이 된다. 여러 유튜브 해설 영상 중에서 가장 와닿았던 해설은 이 책이 1985년도에 출판된 책인데.. 지금 2025년에 왜 다시 언급이 되면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것일지 생각해 보라는 내용이었다. 현재 세상과 이 책 속 세상의 느낌이 비슷하고 공감이 돼서 그러지 않을까라는 이야기였다.
모르겠다. 책이 너무 암울하고, 희망이 없으니 읽는 내내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더 파고 들어가는 건 너무 우울해질 것 같아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을 또 한 번 읽었다는데 의의를 두어야겠다. 작년에 한강 작가님의 "채식주의자"를 읽고 나서 뭔가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사탄탱고"는 또 다른 경험을 주었다. 다양한 경험을 책을 통해서 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것 같다. 이 작가의 다른 책은 더 어렵다고 하니, 나중에 내공이 더 쌓이면 그 때 다시 도전하는 걸로하고 마무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