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거울 속으로 아는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다음 중 진짜 실질에 가까운 행동을 고르시오.

우리 회사 화장실은 길게 뻗은 형태다. 그래서일까. 세면대는 한칸씩 양쪽 끝에 있다.

며칠전 일이다. 나는 손을 씻으며 무심결에 거울을 보고 있었다. 그 순간 아는 사람이 내 뒤에 섰다. 거울 속에서 우리 둘은 눈이 마주쳤다. 목례를 하려던 찰나, 문득 생각이 들었다.

거울을 향해 인사를 하면 될까? 아니면 뒤로 돌아 사람을 향해 인사를 하는게 옳을까?

엄연히 사람이 있는데 거울 속에 비친 상에다 인사를 하는 것은, 인사를 해야한다는 형식(고개를 끄덕이는 행위)에 치우친 것이고 인간을 향해야 한다는 실질(상대를 존중하는 것)과 멀다는 평을 할 수 있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 이런 반론도 있다.

거울을 통해서라도 눈이 마주침으로써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고 반가움이란 공감대를 형성했다는게 실질이고, 무조건 사람을 향해 인사를 해야 한다는게 형식이라고 한다.

자, 어떤게 더 실질에 가까운 행동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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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의 혼선없이, 실질적으로도 형식적으로도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