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은 영원히 이어지는 것이니까요.
12월 1일 11시 59분을 좋아한다.
올 해 시작한 인스타그램에 딱 그때의 시계 사진을 찍어 올리려 했다. 그러나 딸을 재우다 그만 같이 잠들어 버려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 시점을 좋아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아름다운 시간이기 때문이다.
한 해의 마지막 달.
마지막 달의 첫 날.
첫 날의 마지막 시각.
끝과 시작이 이어져 있음을 보여 주는 정말 좋은 예다. 끝은 또다른 시작이라는 수식어를 굳이 덧붙일 필요가 없다.
정말 간결하지만,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나는 이런 것이 참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