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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철근육 Mar 09. 2019

정보를 적극적으로 모아라.

때론 하기 싫은 TF에도 참여해야 하는 이유다.

운이 좋은 건지 모르겠다. 부디 다른 회사나 부서도 대부분 이런 분위기이길 바란다.




지금 내가 일하는 부서는 분위기가 좋다. 누군가 어떤 업무를 받았을 때 그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표명할 수 있다. 때론 그 안건이 잘 될지 안 될지에 대한 조심스러운 예측부터, 어쩔 땐 단순히 하고 싶다 하기 싫다까지도 얘기 한다.


물론 그런 의견이 다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설령 내가 차린 회사라고 해도 내 뜻대로만 할 수는 없다. 그러면 같이 일할 사람들이 모두 나가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부서장이나 선배들은 후배들의 의견을 듣고 나서 주로 이렇게 얘기한다.


그래, 네 생각(또는 마음)은 잘 알겠다. 그래도 일단 그 TF(또는 회의)에 참석해서 다른 사람 얘기도 들어 봐. 네 생각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지 가늠도 해 보고 진행되는 것 봐서 아니다 싶으면 반대표를 던지거나 나한테 얘기 해. 물론 네 생각이 바뀔 수도 있을 거고.




일단 얘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 부서장이나 선배들이 내 얘기를 들어줬고 나 역시 그들의 조언을 듣는다. 그리고 그 조언대로 회의에 가서 타인의 의견을 듣는다.


그래야 전체가 보인다. '저 부서는 맨날 이런 안건만 들고 온담!' 했던 생각이, '아 이제는 조금씩 바뀌는구나.'라는 생각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설령 내가 어떤 부분을 반대하더라도, 그 부분만 보완하면 괜찮은 안건일 수도 있다. 나 빼고 다수가 찬성하는 안건이라 어차피 해야 한다면 나는 내가 반대하던 그 약점을 해소하기 위한 해결사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대개 눈 앞의 것.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감정의 수준에 묶인다. 비유를 하자면, 정말 기다리던 놀이동산에 가기로 했는데 그저 일어나기 귀찮다는 이유 만으로 놀이동산도 가기 싫다고 떼쓰는 아이 격이다. 지나친 비유라고 하겠지만 장담컨대 생각보다 많이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그래서 들어야 한다. 회의에 참석해야 하고 내키지 않는 TF원이 돼 보기도 해야 한다.


핵심은 싫은 것도 억지로 참고 해야한다거나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류의 잔소리가 아니다. 안건 전체를 보는 것, 내 짧은 식견에 갇히지 않는 것, 이 모두는 결국 정보를 많이 얻는 일이다. 그리고 정보는 적극적으로 구하러 다녀야 한다. 이것이 핵심이다.





정말 좋은 회사는 텅 비어 있다는 농담이 있다. 영업은 현장으로 거래선 만나러 가 있고, 지원은 영업을 돕기 위해 영업에 내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농담이지만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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