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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철근육 Apr 12. 2020

코로나 시대의 경제란,

카더라의 춘추 전국 시대로다.

중국 내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기 시작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코로나 발병률이 주춤해지자 서서히 경기를 재가동하려는 움직임이었다. 이는 비단 중국의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중국은 가히 세계의 공장이라 칭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제조업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그러자 일각에서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왔다. 그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 -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만든 것 - 은 '중국이 미사일 한 방 쏘지 않고 제3차 세계대전에 승리했다.'는 글귀였다. 과연 그럴까?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지금부터의 글은 나만의 잡상이다. 여러분은 여기에 본인만의 정보와 논리를 가미해 판단하면 될 것이다.


(위 글귀에선 명확하게 언급되진 않았지만 국의 대척점로 미국을 가리키고 있다고 가정하겠다.)




우리가 해야 할 질문은 많다. 그러나 그게 어떤 것이 되든 아래 질문 정도는 누락하지 말고 한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1. 중국의 제조업 가동은 안전한가?

1-1. 발병률이 정말로 줄어들고 있는가? (= 세계적으로 중국의 통계는 믿을 만 한가?)

1-2. 만약 2차 발병 확산이 발생한다면 그때의 여파는 어떻게 될까? (1차 때는 춘절 연휴가 있어서 확산이 거셌다. 그렇다면 다음번엔 훨씬 더 잘 컨트롤할 수 있을까?)


2. 미국은 정말로 패권을 넘겨주었는가?

2-1. 정말로 경제 전쟁이 있기는 했나? (= 중국과의 관세 전쟁을 선전포고로 볼 수 있는가? 그렇다면 초창기 승기는 누가 잡았던가?)

2-2. 미국의 shut down은 언제쯤 끝날 것인가? (= 이대로 무릎을 꿇는가? 아니면, 지금 무릎을 꿇고 있기는 한 게 맞는가?)




나는 드라마를 좋아한다. 소설도 좋아한다. 그러나 현실과 이들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현실은 무협지가 아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을 마치 장수들끼리 맞서 싸우는 듯 묘사하는 언론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졌다. 과연 이들 나라는 음모론식 사고가 그러하듯 세계를 자기 휘하에 두기 위해 항상 고심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다. 당장 자신을 둘러보라. 당신이 회사 생활을 하면서 드라마 속 주인공이 그러하듯 '경쟁자를 없애기 위한 고민'만 하고 있는가?


우선 현실로 돌아오자. 정치인의 자극적인 얘기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만들어진다. 언론의 극단적 묘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현실의 우리는 이런 데 치우치면 안 된다.


예전에도 적은 바 있듯 나는 제조업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는 각국에게 제조업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주었다. 마스크 유율 1위인 3M의 본사가 미국에 있어도 공장이 중국에 있으니 위기에 당장 소용이 없었던 게 대표적 예다. 반면 현대차는 제조설비가 있는 덕에 바이러스 장기화에 대비해 일부를 개조하여 마스크 생산에 직접 나설 수 있었다.


자, 이런 상황에서 미국을 비롯한 나라들이 중국 설비 중 일부나 전체를 떼 와 자국으로 이전하면 어떻게 될까? 은 인건비로 상품 가격이 올라도 사람들이 자국품을 구매하면 그만이다. 중국이 자체 생산한 물품들의 품질에 신경을 계속 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세계화 추세에선 저렴한 인건비로 경쟁할 수 있었을지 몰라도 이는 폐쇄주의가 조금이라도 생겨나면 바로 위기에 처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국은 어떨까? 미국 우파가 쓴 책들을 보면 미국 체제의 절대적 우위를 논하면서 빠짐없이 언급하는 요소가 있다. 우선 이들을 먼저 살펴보자.


1. 천혜의 요새 : 북으로는 산맥, 남으로는 사막, 동서로는 바다가 막아주는 지형

2. 천혜의 자원 : 석유를 비롯한 원자재부터 농산물, 제조업, 나아가 세계 최고의 대학들과 IT 기업까지 


즉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완벽한 자급자족 가능한 나라라는 것이다. 세계화 시대에 무슨 헛소리냐 하겠지만, 당장 2차 대전 초반에 미국이 참전할 의사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면 그리 현실성 없는 얘긴 아니다. 전 세계가 치고받고 싸워도 '우리만 건들지 마라.'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국방력도 전 세계 1위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이쯤에서 끝내려니 모양새가 웃기긴 한데 이를 넘어선 고민은 스스로 해 볼 일이다. 하필 마무리 부분이 미국 극우 저술의 내용인데 그렇다고 미국을 옹호하기 위해 이 글을 쓴 것은 아니다. (작금의 사태를 어찌 풀어가는지를 지켜본 바는 따로 쓸 예정이다.) 그리고 설령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이 극단적 국수주의로 돌아가더라도 우리나라는 비슷한 고민을 가진 이웃들을 묶어 현명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다. 물론 거기에 중국이 있을지, 또는 있는 게 나은지 등은 또 다른 문제다.


쓰다 보니 사족이 길어졌다. 논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다시 한번 강조하고 마무리를 하겠다. 

"흔들리지 말고 자신만의 사고로 판단을 하세요."






각종 뉴스로 무서운 소식들이 전달되겠습니다만 다행히도 저희 가족 모두 무탈히 잘 있습니다. 미국이 대응하는 모습은 따로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모두 Stay safe!


* 생산의 중요성을 피력했던 과거 글

https://brunch.co.kr/@crispwatch/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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