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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앎 Jan 29. 2021

또 만나요, 우리

앞으로, 낫프로



 30대가  순간부터 즐기기 바빴어요.  정도 했으면 됐지, 놀아도 괜찮아, 즐거운 나에 초점을 맞췄어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즐거웠고 아닐 때도 있었지만 대체로 했던 결정에 대해 만족했어요. 어느 날 길을 잃고 달리고 있었다는 자각을 하기 전까지요. 나는  위해 그렇게 일했던 걸까? 이렇게 일하면 뭐가 남을까? 30대가 되니 새로운 고민의 문이 열렸어요. 퇴사한다고 했을  상무님이 그랬어요. “네가  해봤다고?” 맞아요. 일의 세계에서 보면 저는 애송이예요. 5년 차 매니저는  길이  멀죠. 시간을  보내면 직급은 높아지고 월급도 올라갈 거예요.

 브랜드 전문가가 되어 강연도 하고, 글을   있겠죠. 제가  버티고 좋은 결과를 냈다면요. 청사진이 비교적 명확한 일이었는데 모든 걸 이루면 행복한가에 대해 물어봤을  자신 있게 답을 못하겠는 거예요. 브랜드 일을 하며 만들었던 세상과의 연결이 팽팽한 긴장감이 있는 줄이 아니라 느슨한 줄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내 거지만 내 것 아닌 느낌이요. 구구절절 글을 썼던 것도  때문이에요. 내 거지만 내 것 아닌 느낌을 떨치기 위해서요.

 프로의 태도는 잡힐 듯 잡히지 않았고 다니던 회사는 나왔고, 다른 일을 해보고 싶고 그렇다면 방향을 틀어야지   있나요. 새로운 일을 하고 있어요. 의도하지 않았지만 뭔가를 꾸준히 하다 보면 누군가에게 인상을 남기나 봐요. 의외의 제안을 받아 놀랐지만 일단 시작했습니다. 망하거나  되거나   하나 아니겠어요? 시간을 버리는 일이 되어도 콘텐츠 하나,  흔적 하나라도 남겠지 하는 마음으로 달리는 중이에요.

 불안하지만 시대의 파도를 타는  서핑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은 가볍게 머리는 진심으로 일을 대하려고요. 준비 과정에서 암초를 세게 만나 아차  때도 있었지만, 새로운 길이니 어쩔 수 없다 마인드 세팅하고 달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다른 분야에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을 만날지도 몰라요. 그때까지 열심히 일하며, 시대의 파도를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타봐요. 닻을 단단히 내려 표류하지 않고 자유자재로 서핑하는 날까지! 모두 뺘샤 으쌰 으쌰 파이팅이에요. 그럼  만나요, 우리.




p.s. 다음은 새로운 일을 하며 맞은 좌절에 대해 써보려고 해요. 뭐든 쉽지 않네요 으아아아악. 하지만 으쌰 으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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