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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앎 Dec 30. 2021

운동 왜 하세요?

오늘, 운동하나요?

 좋은 체육관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려다 오늘 트레이너 선생님(앞으로는 그냥 선생님)이 던진 한마디 때문에 주제를 바꿔 글을 씁니다. 좋은 체육관보다 더 중요한 목적과 목표에 관한 이야기예요. 처음으로 체육관에 갔을 때 왜 운동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더라고요. 저는 몸이 무겁고 버거워

1. 체력 증가, 근데 근육을 곁들인

2. 체력이 어느 정도 올라오면 다이어트


를 하고 싶다고 대답했어요. 살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라 빡센 식단을 곁들인 운동은 부담스러워서 첫째는 체력, 둘째는 근육을 강조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10회 트레이닝은 아주 재밌었어요. 난생처음 운동기구를 익히고 자세를 잡아가는 신기함과 다음날 일어났을 때 운동한 부위들만 아픈 게 짜릿했거든요.


 계단을 데굴데굴 굴러가고 싶을 정도로 하체가 아린 , 상쾌하게 일어났는데 누군가 ‘일어나라 아침이다!’ 하며 갑자기 주먹으로 등을    같은 뻐근함에 상체를 아주  단련한 느낌이 드는 날도 있었습니다. ‘, 이래서 부위별로 운동을 하는구나! 온몸이  지끈하면 운동을 지속할  없잖아!’ 깨달음이 오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서서히 재미를 붙이는 때, 재미가 떨어져 보이는 때에 선생님은 저한테 물었어요.


“회원님, 회원님은 운동을 왜 해요? 지금 운동하는 거 재밌어요?”


“저는 체력증진 그리고 근육 증가 약간의 다이어트를 더한…”


“목표를 지금보다 구체적으로 만들어보는 건 어때요? 하체 운동을 더 해보겠다, 살을 몇 kg까지 빼겠다 아마 운동이 더 재밌어질 거예요.”


“음… 저는 지금 되게 재밌는데…그리고 빡센건 싫어요!”


“그래도 한 번 생각해봐요!”


 신나는 10회, 모호한 20회, 일단 나가는 30회가 다가오는 동안 목표 설정과 재미에 관한 대화가 계속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는 한 번 더 말을 꺼냈습니다. 무릎이 아파 그동안 못하던 하체운동을 맘껏 해서 신이 난 저를 보면서요.


“회원님의 목표를 제가 생각해봤어요. 근육량 증가, 다이어트. 지금 목적은 분명한데 구체적인 목표가 없어요. 몸무게가(이건 절대 지킬 비밀) 지금 OOkg정도 되니까 52kg를 만들겠다! 이런 목표 말이에요. 같이 계획 짜 봐요. 하지만 지켜줄 게 있어요. 하루 일과에 1시간 운동은 꼭 넣기!”


 레그 프레스 2세트째 잠깐 쉬는 시간에 선생님은 훅 치고 들어옵니다. 지금 한창 재밌었는데 제가 던진 여러 허언 덩어리(아침에 나와서 운동할게요, 이번 주는 네 번 운동한다 등)를 모아 운동한 다리보다 정신을 후둘거리게 할 팩트 폭행을 날립니다.


‘선생님 52kg은 제 이십 대 초반 몸무게로… 원만한 합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입까지 차오르지만 와중에 3세트 할 시간이 되어 무게를 칩니다.


 알고 있지만 애써 외면한 뒤바뀐 프로세스가 머리를 스칩니다. 등록을 했으니 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목표가 있어 운동을 하는 그래서 기꺼이 체육관에 등록을 하는 능동적인 프로세스요. 30회 차로 달려갈수록 왜 재미가 줄어드나 했더니 목표 문제였어요. 두루뭉술한 목표는 열정과 재미마저 두루뭉술하게 만든다는 걸 잊고 있었어요. 그래서 앞으로의 운동 목표요? 계속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용기가 안 났을 뿐.


 운동의 목적은 다이어트. 목표 체중은 일단 55kg.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웨이트 개인 운동 + 러닝 함께 하기. 러닝은 무릎  아프게 조심하면서 1km 6 이내로 달리기. 자세한 수치는 선생님이랑 같이 조절하겠습니다. 식단 이야기도 나눠야 하거든요. 그리고 재미있게 운동하기. 목표 없이 운동  자체에 재미를 느끼기에 운동초보는  길이 머네요.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재미를 찾는 과정이  즐거워진다는  새삼 느꼈어요.


 그러니 운동하려는 모든 운동 예정자 여러분! 구체적인 목표 설정 참 중요합니다. 하지만 재미도 놓치지 마세요. 재미는 운동에 불씨를, 목표는 앞으로 갈 동력을 줄 거예요. 되게 아는 듯 말했지만 사실 제 코가 석자입니다. 목표를 지킬지 말지는 계속 지켜봐 주셔야 알 수 있어요. 마침 2022년이라는 목표 세우기 좋은 구실이 있으니 저는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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