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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띤떵훈 Dec 07. 2017

방탄소년단을 알아보자









 한 케이팝 그룹이 국가를 넘어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최근 AMA에서 보여준 공연은 미국에서 화제가 됐다. 같은 시기에 출연한 미국 TV쇼 공연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롤링스톤즈지는 "원 디렉션 해체 이후 이들의 빈 자리를 채울 최고의 보이밴드"라며 이 그룹을 설명했다. 국내 매체는 케이팝 역사에 전례없는 낭보를 대서특필했다. 그야말로 스타의 행보다. 외국 활동명 BTS, 한국명 방탄소년단이 그 주인공이다. 절도 있는 동작과 멤버 간의 합이 빚어내는 군무는 그룹의 상징이다. 그들은 SNS 전략과 팬덤의 화력을 등에 업고 성장했다.  하루 몇 시간씩 유튜브를 시청하는 프로 모니터 요원으로서 그들의 현재를 빠르게, 다각도로 지켜봤다. 이번 글은 방탄소년단을 알아보는 글이 될 것이다.

방탄소년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팬클럽이다. 방탄복과 군대처럼 방탄소년단과 항상 함께라는 의미의 팬클럽 아미(ARMY)는 그룹만큼이나 유명하다. 2014년 3월 29일 창단식을 열며 정식 팬클럽을 결성했다. 해외 활동을 가능케한 원동력은 아미다. 해외 아미는 별도의 사이트를 만들어 정보를 나르고 공유하며 활동을 지원한다. 유튜브나 타 SNS에서 적극적으로 영업(자기 아이돌을 홍보하는 행위)한다. 팬덤의 국가, 세대의 폭이 넓은 만큼 다양한 활동을 한다. 방탄소년단을 디스했던 비프리를 별점테러와 유튜브 싫어요 버튼 누르기로 괴롭히는 한편, 해외 공연에서 Chant(응원 구호)를 맞춰 가수의 기를 살려주기도 한다. 모두 자기 가수를 좋아하는 팬심에서 나온 행동이지만 다양한 평가가 뒤따른다.  

몇 해 전과 비교했을 때, 대중이 방탄소년단에게 보내는 관심의 온도차는 상당하다. 팬덤의 규모와 결속력은 강했지만, 인지도는 그와 비례하지 않았다. 내가 가졌던 이미지는 이상하게 해외에서 반응이 좋은 그룹이었다. 노래도, 춤도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단지 여러 아이돌 그룹 중 하나였다. 그러나 작년 발표한 피 땀 눈물이란 곡을 기준으로 시선을 달리했다. 뮤직비디오의 세계관이나 색채, 간간이 비치는 군무 파트의 조화가 훌륭했다. 그들의 행적을 조사하게 됐다. 이전에 발표한 곡 몇 개를 골랐다. 조회수가 높은 뮤직비디오 위주로 선택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룹의 특색과 장점이 보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멤버의 이름과 포지션을 알게 됐다.  'MIC Drop' 리믹스 버전이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28위에 오른 지금은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그룹 중 하나가 됐다.


일곱 멤버 중 가장 눈에 띄었던 멤버는 제이홉이었다. 방탄소년단 인기의 주된 원인은 춤이다. 메인 댄서인 그는 군무의 핵심이 되고,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멤버들을 커버하는 역할을 한다. 곡 중간에 댄스 브레이크 파트에선 고난도의 기술이나 실력이 드러나는 동작을 넣어 춤 잘 추는 그룹 이미지를 공고히 한다. 한 명의 뛰어난 사람의 존재가 모두의 부족함을 덮지 못 한다. 퍼포먼스에 거슬리는 부분이 없다는 점은 모든 멤버가 평균 이상의 춤실력을 갖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춤 담당 멤버인 지민과 정국은 합을 적절히 맞추면서도 개인의 기량과 특징을 짜인 안무에 녹여낸다. 세 명의 댄서가 춤 실력이 요구되는 동작이나 댄스에 시선이 집중되는 부분에선 자연스레 앞으로 나선다. 군무를 펼칠 때 선두와 중앙에 눈길을 주게 되는데, 춤 담당 멤버가 그 자리를 선점하는 전략이다. 모든 게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춤 잘 추는 그룹의 이미지를 완성한다. 다른 주목할만한 점은 포지션 분배다. 일곱 멤버 중 세 명이 랩 포지션이다. 그룹에 힙합 색을 넣고자 하는 프로듀서의 의지가 엿보인다. 래퍼들의 랩 실력도 평균 이상인데, 특히 리더인 랩몬스터의 경우 수준급이다. 발성과 라임에 강세를 넣는 기술이 뛰어나 리듬감이 좋다. 메인 댄서이기도 한 래퍼 제이홉의 래핑은 비음이 강한 고음으로 특색있다. 여성 아이돌 그룹 AOA의 지민을 연상시킨다. 한 곡을 전부 채우기엔 다소 부담스러우나, 단체 곡에선 좋은 양념이 된다. 그룹원으로서 곡의 흥을 살리는 중요한 인물이다.

그룹의 실력은 납득할 만하다. 다만 수많은 뛰어난 실력의 그룹들 중 왜 유독 방탄소년단이 주목을 받는 것일까? 그 이유를 소셜 미디어의 활용에서 찾을 수 있다. 방탄소년단은 데뷔에 동시에 그룹 공식 SNS 계정을 만들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를 적극 활용했다. 꾸준히 활동을 업데이트했고, 해외 팬들이 게시글을 더 즐길 수 있도록 영어 자막을 달았다. 한국말이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이 영어 자막과 번역을 통해 그룹 활동의 맥락을 이해하고, 멤버들의 대소사를 파악했다. 이를 통해 소속사는 해외 팬들에게 소위 말하는 '덕질'할 환경을 제공한 셈이다. 좋아하는 그룹의 영상과 글을 온전히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된 팬들은 제공된 콘텐츠를 통해 2차 콘텐츠를 생산해냈다. 여러 소속사가 홍보할 채널의 부족을 토로할 때, 방탄소년단의 소속사는 한정된 자원을 현명하게 사용했고 성공했다.

150622   1M → 917 days

160318   2M → 271 days

160829   3M → 165 days

161231   4M → 125 days

170407   5M → 98 days

170528   6M → 52 days

(BTS 공식 트위터 계정 팔로워 상승 추이)


그 중 가장 영향력 있는 플랫폼은 트위터다. BTS 공식 계정 팔로워수 상승 추이는 놀랍다. 해외 팬클럽 사이트는 100만 팔로워를 단위로 갱신하는 기간을 정리했다. 말 그대로 기하급수적 성장이다. 올해 11월 기준으로 방탄소년단 공식 계정은 한국 트위터 계정 최초로 1000만 팔로워를 돌파했다. 유튜브에서도 그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올해 10월자로 유튜브에 업로드 된 그들의 곡 중 8개가 1억뷰를 돌파했다. 소속사와 팬덤의 관심과 지속적인 활동으로 그들의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데뷔와 성공을 위해 쏟은 그들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은 전혀 아니지만, 여기에 운도 큰 몫을 했다. 인터넷과 SNS란 채널이 없었다면 이런 성공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저비용, 고효율의 채널이 생긴 시점이었고, 운 좋게 멤버 중 한 명이 영어를 할 수 있었고, 그들이 가진 장점이 충분히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돈자랑과 음주가무, 사랑 이야기가 주 소재인 팝 시장이기에, 그 외의 것을 다룬 그들의 가사가 고평가 받았다. 시대를 잘 타고났다는 말이 들어맞는 경우다.




새로운 역사를 같은 시대에서 목격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특히나 역사가 쓰이는 분야가 관심 분야라면 더할 나위 없다. 케이팝 팬이자, 인터넷 세계의 적극적 수요자인 내게 훌륭한 구경거리다.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올라가면, 해외에서 살고 있는 동포들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는다. 보통은 긍정적인 영향이다. 국위선양 중인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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